家原靜美 X 高杉晋助

 


𝙹𝚞𝚕𝚢

 
1. 이에하라의 웃는 모습만 보던 타카스기가 어느 날, 무표정으로 정색하고 있는 그녀의 표정을 보면 새삼 놀라지 않을까 싶어요. 얘도 이런 표정을 지을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겠죠. 평생을 웃으며 지낼 것 같던 사람이 어떠한 감정도 없는 표정을 지을 수 있다는 게. 자신을 대할 때와 180도 다른 행동과 표정을 하니 살짝의 거리감이 느껴지겠죠. 분명 내가 알고 있는 이에하라 시즈미지만 지금은 그녀의 모든 게 거짓말 같다는 느낌. 만약 저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았다면 가슴을 쿡쿡 찌르는 듯한 느낌이 생기지 않을까요. 정체 모를 묘한 감정도 같이. 
 
그러다가 눈이 마주치면 눈웃음을 짓는 이에하라에 의미 모를 감정이 서서히 사라지겠죠. 동시에 아직도 그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모르겠다.라는 생각도. 
 
 
2. 한여름에는 더우니까 아이스크림도 많이 먹지 않을까요? 배 안에서 지낸다고 해도 먹을 때는 있을 거예요. 타행성에 갔을 때나 지구에 잠시 머물렀을 때나. 단 음식을 무척 좋아하는 이에하라는 아이스크림을 한 번 먹기 시작하면 기본 3, 4개를 먹는 편이에요. 중간에 머리가 띵~ 아픈 경우가 있지만 참고 행복한 표정으로 계속 먹죠. 아이스크림은 초코 맛이고. 옆에서 보고 있는 타카스기는 그만 먹으라고, 그러다가 배탈 날 수 있다고 경고를 하지만 한 귀로 듣고 흘려버린 이에하라겠죠. 많이 먹어도 아픈 적은 단 한 번도 없다며. 하지만 사람 일은 아무도 모르는 거라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배탈이 나버리고 말죠. 얼굴이 창백해지더니 배를 움켜잡는 이에하라와 그럴 줄 알았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타카스기.
 
으으... 신스케, 약이 있던가... (´°̥̥̥̥̥̥̥̥ω°̥̥̥̥̥̥̥̥`)
아마도 있을 거다. 참, 네놈은...
 
 
3. 이에하라는 천인의 그림자라도 보이면 검부터 꺼내는 사람이에요. 천인을 베는 것. 즉, 죽이는 것에는 어떠한 감정도 없고 죽어야 마땅한 존재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하지만 인간은... 어떨까요. 분명 망설임이 있을 거예요. 사람을 죽여도 될까... 라는 생각. 고민을 하겠지만 그것도 잠시, 곧바로 베어버리겠죠. 귀병대의 일을 방해하고 있으니까. 적으로 만나지만 않았다면 얼굴 볼 일도 없을 테고 평범하게 살아갔을 텐데 말이죠. 
 
 
4. 요괴AU. 인간하라와 아기교룡스기. 어린 소녀, 이에하라와 아기 교룡 타카스기의 조합도 재밌을 것 같아요. 물가에 놀러 간 호기심 만땅 이에하라가 아기 교룡인 타카스기를 만난 거죠. 발자국 소리에 얼굴만 빼꼼 내밀고 있는 교룡 타카스기. 이에하라는 난생처음 보는 생물체에 관심이 생겼죠. 그녀는 조심스레 그에게 다가가 손을 흔들었어요. 안녕!? 물에 들어가서 뭐 하고 있는 거야? 타카스기는 얼굴만 내밀고 있을 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어요. 그저 빤히 쳐다보고만 있었죠.
 
에... 말하기 싫은 건가. 사람은... 아닌 것 같고. 물고기 맞지!? ... 그런 비슷한 부류. 어, 대답했다!! 여기서 지내는 거야? 한동안은. ...아마도. 그럼 매일 이 시간마다 올게. 나랑 놀자! 나는 인간이 아닌데. 괜찮아! 그럼 내일 보자, 물고기 친구! ...응.
 
이에하라는 순식간에 타카스기의 시야에서 사라졌고 그는 고개만 갸우뚱거렸죠. 그의 입장에서는 꽤나 신기한 인간이지 않을까 싶어요. 무서움, 두려움도 없이 해맑은 표정으로 그에게 다가왔으니까. 바보 같은 인간, 무해한 인간으로 인식된 이에하라. 다음 날, 이에하라는 약속대로 똑같은 시간대에 나타나서 소소한 이야기를 하거나 타카스기에 대해서 궁금한 점을 이것저것 물어보면서 시간을 보냈어요. 이에하라를 경계했던 타카스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에 대해 마음의 문을 열었죠. 이 아이는 순수한 마음으로 나에게 다가와줬구나. 알게 된 거예요. 이후로 둘의 사이는 급격하게 가까워졌어요. 타카스기도 자신에 대해 이것저것 알려주고, 이에하라도 자신이 일상을 여러 알려줬죠. 종족이 다른 친구가 생긴 두 사람이네요. 인간과 교룡의 이야기. 둘의 끝은 해피일까요, 새드일까요. 
 
 
5. 쌍쌍바 갈랐을 때, 처참하게 갈리면 이에하라와 타카스기 중 누가 작은 쪽 먹을까. 아무래도 이에하라이지 않을까 싶어요. 쌍쌍바를 가른 사람이 이에하라면, 처음에는 타카스기한테 큰 쪽을 주겠죠. 대신 그냥 주는 게 아니라 먹고 싶다는 눈빛을 보내면서. 타카스기는 이에하라의 눈을 보고 자기가 작은 쪽을 먹겠다고 할 것 같아요. 어떤 쪽을 먹어도 크게 상관이 없었을뿐더러 그녀의 눈빛을 신경 쓰지 않을 수가 없었겠죠. 이에하라는 아싸! 하며 그의 마음이 바뀌기 전에(?) 얼른 받겠죠. 그리고 미소를 지으며 고맙다며 맛있게 먹는 이에하라네요. 
 
그렇게 맛있냐.
완전! 얼마나 맛있는데?! 근데 진짜로 큰 쪽 먹어도 돼?
응, 상관없어.
꺄아! 그럼 내가 먹을게. 역시 신스케~.
(...눈빛을 보내는데 무시할 수가 있어야지.)
 
 
6. 신스케는 날 사랑해? ······
 
이에하라가 뜬금없이 타카스기에게 물었죠. 내심 기대도 했어요. 당연한 거 아니냐고. 하지만 돌아온 대답은 묵묵부답. 이에하라는 그렇게 고민을 해야 할 질문인가 싶었죠. 말은 그렇다 쳐도 최소한 고개라도 끄덕여주면 어디 덧나나... 그녀는 계속 여기 있다간 상처만 더 깊어질 것 같아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척을 하며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어요. 그때 타카스기가 입을 열었죠. 그런 걸 굳이 물어봐야 아는 거냐. ···네놈한테 했던 행동들을 다른 사람한테도 한 걸 본 적은 있고? 타카스기가 그녀를 바라봤죠. 이에하라는 생각도 못한 그의 답에 살짝 삐그덕거렸어요. 
 
···응? 뭐라고? 그럼 그 말은 신스케도!!  네놈도 참··· 시간이 지나도 바보인 건 여전한 것 같군. 아니, 말을 안 하니까! 나는 혼자서 사랑···하고 있는 줄 알았단 말이야!! 바보 맞네.
 

이에하라는 혼자 씩씩거리며 타카스기한테 짜증 아닌 짜증을 냈죠. 투덜거리고 삐진 척도 하고. 타카스기는 일상인 것처럼 크게 신경 쓰지는 않았어요. 매일 있는 일이니까. 몇 분이 지나고 삐진 건 언제 풀렸는지 이에하라는 초롱초롱한 눈을 하고선 그에게 말을 했죠. 신스케, 사랑한다고 해 줘. 타카스기는 그녀의 말에 헛기침을 했죠. 

 
··· 굳이? 응, 굳이! 듣고 싶어. 안 들어도 알고 있지 않나. 아니, 모르겠는데! ···네놈은 유치한 것도 여전하군. 유치한 거 맞으니까 해 줘! ······ 응? ············ 한마디 하는 게 그렇게 어렵냐구··· 사랑해, 시즈미. ···응! 나도 사랑해, 신스케. 
 
이에하라는 그의 말을 듣고선 엄청 행복했다고 해요. 종일 옆에서 한 번 더 해달라고 조르기까지 했으니. 하지만 타카스기는 말을 하지 않았다고.
 
개인적으로 타카스기는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 할 것 같진 않다고 생각을 해요. 좋아한다는 말도 마찬가지. 그래서 이에하라가 듣고 싶어 했던 걸지도 모르죠.
 
 
7. 모든 일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이에하라는 터미널로 간 적이 있었어요. 그곳은 타카스기의 마지막 장소, 그가 숨을 거둔 장소죠. 터미널은 폭발로 인해 무너져 형태를 알아볼 수 없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에하라가 그곳으로 간 이유는 타카스기의 시신을 찾기 위해서였죠. 넓디넓은 장소에서 찾기는 어려웠지만 포기하지 않았어요. 그의 시신, 아니 옷자락이라도 좋으니 하나라도 나오길 빌었죠. 타카스기의 이름을 부르면서. 손톱이 부러지고 콘크리트에 긁혀 피가 흐를 때까지 찾았지만 그의 머리카락 한 톨조차 나오지 않았죠. 이에하라는 자리에 주저앉았어요.
 
···진짜로 죽은 거야? 이렇게 가버리면 어떡해. 나는 어떡하냐고. 흔적 하나는 남기고 갔어야지··· 신스케 바보, 멍청이··· ······보고 싶어. 돌아와, 혼자 두고 가기 있냐고. 돌아와··· 사랑해, 좋아해. 돌아와 줘, 신스케. 제발······ 
 

이에하라는 눈물을 뚝뚝 흘리며 타카스기에게 닿지 못하는 말만 내뱉었어요. 화도 내보고 짜증도 내보고. 하지만 이미 떠난 이는 돌아올 수가 없었죠. 몇 시간 동안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다가 천천히 터미널을 빠져나왔어요. 타카스기가 이 세상에 없다는 걸 다시금 알아버린 채로. 이후 그녀는 발길이 가는 대로, 목적지 없이 그저 걷기만 했어요. 이러다 보면 언젠간 죽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면서요. 하지만 며칠 뒤 마타코와 타케치를 만나게 된답니다. 

 
떠돌이 생활을 하던 이에하라가 터미널로 갈 수 있었던 이유는 그녀에게 소문이 들려왔거든요. 타카스기가 죽었다는 소식과 터미널이 무너졌다는 것. 이것만으로도 얼추 추측은 할 수 있었죠. 그래서 터미널로 발을 옮길 수 있었어요.
 
 
8. 타카스기가 20cm 작아지면 제일 첫 번째로 웃는 사람이 이에하라일 것 같아요. 가장 먼저 달려가서 귀엽다는 듯이 헤실헤실 웃고 그를 껴안고 머리를 쓰다듬고. 이에하라의 행동에 타카스기는 기분이 언짢아지겠지만 크게 뭐라 하지는 않을 것 같네요. 으음, 이에하라가 조금 선을 넘는다면 빠직(!)하겠지만요. 
 
신스케!!!!!!!!! 이게 뭐야!! 너무 귀여운 거 아니야!? 나보다 키가 작아. 귀여워어떡해애기같아!!!
... 네놈. 
응!!! 불렀어? 
하, 그만해라. ...작아졌어도 생각하는 건 그대로니.
으응, 알겠어!!!!!! 
뭘 알겠다는 건지... 반사이, 해결 방법은 못 찾은 거냐.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야 돌아온다고 했소. 
꺄악! 그럼 치비스기 더 볼 수 있는 거지?!
그렇지만 이에하라도 적당히...
응응! 알겠으니까!! 신스케!!!!
 
 
9. 현대AU. 사진 찍는 게 취미인 이에하라의 휴대폰에는 '신스케'라는 폴더가 따로 있어요. 타카스기의 모든 모습이 들어있는 폴더. 무언가에 집중하고 있는 모습, 음식을 맛있게 먹는 모습, 곤히 자고 있는 모습. 혹은 타카스기 몰래 찍은 사진 등. 종류는 여러 가지, 개수는 수백 장 정도 되겠네요. 그중에서 몇 개는 사진을 인화를 해서 두 사람만의 공간 한곳에 걸어뒀어요. 이에하라만 나온 사진도 있고, 타카스기만 나온 사진도 있고. 둘 다 나온 사진도 있고. 
 
타카스기는 그녀가 자신에게 보여주는 사진을 볼 때마다 이런 건 언제 찍었지. 라는 의문이 든다고 해요. 분명 같은 공간에 같이 있었지만 사진을 찍는 행동은 보지 못한 거죠. 그녀에게 물어보아도 비밀~.이라며 웃기만 하고. 뭐... 이에하라만 즐겁다면 상관없지만요. 그래도 궁금한 건 여전히···
 
¹ 이에하라의 사진은 타카스기가 찍어준 거예요. 그녀가 부탁해서 찍은 것이 대부분이지만 몇 개는 타카스기가 이에하라의 모습을 남기고 싶어서 그의 의지로 찍은 것이죠. 그가 남긴 이에하라의 사진들은 대부분 웃고 있는 모습이에요. 그 이유는, 타카스기가 이에하라의 미소 짓는 표정을 좋아하기 때문. 이에하라에게 말은 하지 않았지만. 더해서 타카스기의 휴대폰에도 ‘시즈미‘라는 폴더가 있다고(!)
 

 
 
10. 현대AU. 동거. 같은 공간에서 지내는 이에하라와 타카스기. 두 사람이 동거를 하게 된 계기는 간단해요. 이에하라가 타카스기의 집에 자주 놀러 가고 자고 가는 일이 많다 보니 이럴 거면 차라리 같이 지내는 게 낫지 않냐는 말이 나오고,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함께 지내게 된 거죠. 이에하라는 타카스기가 거절할 거라고 생각을 했지만 생각보다 쉽게 받아준 거에 대해서는 아직도 의문이라고 해요. 뭐, 크게 신경 쓰는 건 아니지만. 두 사람의 동거 생활은 우당탕과 설렘이 공존하고 있어요. 
 
우선 우당탕부터 보자면. 매일 아침마다 늦잠을 자는 이에하라 때문에 침실에서는 그녀의 목소리가 크게 들려요. 으악!!! 지각이야. 어떡해!! 그녀는 화장실로 뛰어가 세수를 하고 옷장으로 뛰어가 옷을 갈아입고. 매우 바빴죠. 타카스기는 익숙하다는 듯이 간단한 아침을 준비하고 있었어요. 타카스기가 깨우질 않았나? 그건 아니에요. 항상 일찍 일어나는 타카스기는 매일 이에하라를 흔들어 깨우지만 일어나지 않은 그녀의 잘못. 이에하라도 알고 있어서 그에게 짜증을 내거나 화를 내지 않아요. 그저 자신을 탓할 뿐. 
 
신스케, 오늘도 내가 안 일어난 건가? 뭐, 그렇지. 내가 미쳤지. 다음부터는 아예 얼굴에 물을 뿌려줘. 그러면 일어나지 않을까? 일어는 나겠지만 침대가 젖을 텐데. 아, 그럼... 그냥 알람을 수십 개 맞춰야겠다. 일단 그건 나중에. 나가볼게!! 지각이야!! 그래. ...일어날 수 있으려나 싶군.
 
또 다른 우당탕. 사소한 걸로 투닥거리는 두 사람이에요. 다투는 주제는 유치한 것들. 에어컨을 틀고 이불을 덮어도 된다, 안 된다. 요구르트 중탕이 말이 되냐, 누가 그렇게 먹냐. 초코우유는 하루에 두 개씩만 먹어라, 싫다. 이런 것들. 모든 음료를 시원하게 먹는 이에하라 입장에서는 중탕 요구르트는 이해할 수가 없었죠. 반대로 단 걸 그렇게 많이 먹는 편이 아닌 타카스기는 하루에 서너 개의 초코우유를 먹는 이에하라를 이해할 수 없었어요. 그리고 건강이 걱정됐었고요. 이러한 주제로 티격태격하는 둘을 다른 사람들이 보면 되게 웃기다고 하네요. 유치뽕짝인 이에하라와 타카스기. ヾ(๑╹◡╹)ノ" 
 
다음으로 설렘을 봅시다. 이에하라는 보기와 달리 작은 행동에 두근!거리는 편인데요, 예를 든다면 음식을 먹다가 입가에 묻은 걸 자연스레 닦아준다던가, 인도가 없는 길을 걸을 때는 이에하라가 안쪽으로 걷게 한다던가. 이런 사소한 행동에 설렘을 느끼죠. 타카스기의 행동에 기분이 좋아진 그녀는 활짝 웃으며 그에게 바짝 붙어 팔짱을 끼거나 손을 잡는답니다. 타카스기는 왜 이러지. 라는 듯한 표정을 짓지만 내빼지는 않는다고(!) 
 
그럼 타카스기는 두근!거릴 때가 있을까. 당연히 있습니다! 이에하라와 조금 다른 점은 행동보다는 표정 등을 보고 어? 한다고 해요. 이것도 예시를 보자면, 이에하라가 풍경을 보면서 미소를 짓고 있을 때, 자신을 바라보며 활짝 웃어줄 때. 대부분 그녀가 웃을 때 두근거림이 있어요. 이 정도면 그냥 이에하라의 웃는 모습을 좋아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참고로 타카스기의 갤러리에는 이에하라의 사진이 웃는 표정, 아니면 평소에 짓지 않는 표정들이 대부분이랍니다. 여기서 짓지 않는 표정이란, 아련한 표정, 무언가에 집중해 입술이 삐죽 튀어나와 있는 모습 등. 
 
 
11. 이에하라는 타카스기의 방에 자주 놀러 가는 편이에요. 방에 혼자만 있기에는 심심하고 같이 있고 싶은 사람은 타카스기니까 무작정 그의 방으로 가는 거죠. 똑똑, 노크를 하고 조심히 문을 열고 들어가요. 타카스기는 익숙하다는 듯이 그녀를 한 번 바라보고 하던 일을 계속하고 있었어요. 신스케, 오늘 늦게 잘 거야? 그럴 것 같다. 타케치가 검토를 부탁한 게 있어서. 으음, 그럼 끝날 때까지 있어도 돼? 뭐, 상관은 없다만. 오케이, 결정! 조금만 누워있을게. 이에하라는 꼼지락거리며 타카스기의 이불 속으로 들어가 얼굴만 빼곰 내민 채로 일에 집중하는 그를 쳐다보고 있었어요. 그의 얼굴을 감상하면서. ···오늘도 잘생겼네, 신스케. 감상도 잠시, 일이 생각보다 길어지고 있었어요. 금방 끝날 줄 알았지만 그게 아니었던 거죠. 이에하라는 고민을 하다 잠시 눈만 감고 일어나려고 했어요. 하지만 그대로 꿈나라로 가버리고 말았죠. 
 
그녀가 단잠을 자고 있을 때, 타카스기는 드디어 일을 끝냈는지 스트레칭을 하며 이에하라 쪽으로 시선을 돌렸죠. 보이는 모습은 꿈나라로 가버린 모습. 이럴 줄 알았다··· 매번 먼저 자버릴 거면 왜 오는 건지. 타카스기는 살짝 궁시렁거렸지만 행동은, 이불을 제대로 해주고 불편하지 않게 조심히 머리끈도 풀어주고 잠에서 깨지 않게 조용히 걸어 다녔어요. 이에하라를 살펴본 다음에, 타카스기는 자신이 덮고 잘 이불을 펼치고 누워 잠들었답니다. 생각보다 세심하고 다정한 타카스기네요. 
 
다음 날 아침, 이에하라는 뒤척거리다 벌떡 일어나 주위를 살폈어요. 어라, 나 여기서 잔 건가··· 신스케는 어디 갔지. 자리에서 일어나려던 찰나, 타이밍 좋게 타카스기가 돌아왔죠.
 
신스케, 어디 갔었어?
잠시 타케치를 만나고 왔다. 근데 네놈은 잠만 잘 거면서 왜 여기로 오는 거지?
그게 아니고, 나는 신스케랑 놀려고 왔었어! 눈만 감고 있는다는 게 그대로 잠들었지 뭐야···
그럴 줄은 알았다만. 
헤헤, 오늘 또 놀러 와도 돼?
오지 말라고 하면 안 올 건가?
··· 아니?
그럼 왜 물어보는 거지.
······그냥? 

마음대로 해라.
 
 
12. 이에하라는 머리카락을 묶고 생활을 하는 편이죠. 하지만 간혹 머리카락을 풀고 생활하는 경우도 있어요. 귀찮거나 기분 전환으로 오늘은 풀고 다니자! 한 거죠. 묶은 머리가 익숙한 간부조들은 머리카락을 풀고 나타난 이에하라를 보고 어딘가 달라 보인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싶어요. 똑같은 이에하라지만 분위기가 다르다, 조금 더 어른스러워 보인다. 그리고 ······너무 길다. 머리카락을 풀면 허리까지 내려오는 길이거든요. 자르는 건 어떠냐는 말도 들릴 것 같네요. 이에하라는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편이지만요. 
 

그리고 장난기 많은 이에하라가 그냥 지나갈 일이 없죠. 자신의 긴 머리카락을 이용해 상대방에게 장난을 치겠죠. 머리카락을 앞으로 해 목이 돌아간 것처럼 보이게 해서 놀라게 하거나 풍차처럼 머리카락을 돌리며 따갑게 하기도 하고요. 뭐, 매번 그렇다시피 당하는 쪽은 마타코와 유이토네요.

 

아악! 이에하라, 적당히 하십쇼!! 유이토도 가만히 있지 말고 뭐라고 하십쇼!!어, 어... 그만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이에하라 님! 에에~. 유이토, 울보 편드는 거야?! 하? 편드는 게 아니라 정당한 겁니다! 일단 이리로 오십쇼. 도망가지 말고!!!도망가는 거 아닌데?! 바보 멍텅구리! 반사이 선배, 이에하라 좀 잡아주면 안 됨까?! 한 번 확! 해야 풀릴 것 같슴다. ···소생은 노래를 들어야 하니 잠시 자리를 비우겠소.선배!? 너무하네요!!! 유이토, 저기로 가서 입구를 막으면 됨다. ···그래도 될까요? 당연하지. 얼른!!! 이에하라, 잡히기만 하십쇼!!!!에헤헤헤~. 
 


𝙰𝚞𝚐𝚞𝚜𝚝

 
1. 향수의 향자도 싫어하는 이에하라한테서 낯선 향수의 냄새가 난다면 타카스기는 어떤 반응일까?

아무래도 조금은 당황하지 않을까 싶어요. 평소에 향수 냄새가 나면 자리를 피하던 사람인데 난생처음 맡아본 향이 나니까. 의심 같은 건 안 하겠지만··· 그래도 궁금증 같은 건 생길 것 같아요. 심경의 변화라도 생겼나, 무슨 일이 생긴 건가.  

타카스기는 한참을 고민하고 생각을 하다가 이에하라한테 물어보겠죠. 
 
시즈미, 오늘은 평소와 다르군. 으응? 어제랑 다른 건 없을 텐데. ···향수를 뿌린 것 같다만. 내가? 그건 아닐걸. 그럼 어디서··· 으음, 향은 아마도 대원이랑 같이 있어서 그런가봐! 조금 불편했는데 중요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어서 자리를 피할 수가 없었거든. ······그랬던 거군. 알겠다. 호오··· 신스케, 궁금했나봐?  ···흥, 네놈은 또 무슨 소리를 하려고. 아니~, 그냥!  
 
이에하라는 뭐가 그리도 즐거운지 웃으면서 타카스기를 쳐다보고 있었어요. 생각보다 뭐랄까, 기분이 좋아졌거든요. 이건··· 질투 아닌 질투인 것 같아서. 더해서 자신이 향수를 싫어하고, 뿌리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는 것도 좋았고요. 사소한 점을 알고 있으니까. 
 
반면에 타카스기는 못마땅한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죠. 괜히 물어봤나 싶었지만 궁금한 게 사라졌으니까 잘한 것 같기도 하고, 근데 대원이랑 단둘이 있었던 게 마음에 안 드는 것 같기도 하고. 타카스기는 머릿속이 더 복잡해지기 전에 발걸음을 옮겼어요. 생각 정리도 할 겸. 
 
돌아가는 타카스기 뒤로, 이에하라는 혼자 실실 웃으면서 행복해했다고 하네요. 역시 신스케가 좋아.
 
사실, 타카스기는 어느 정도 질투라는 걸 했다고. 겉으로 크게 티를 내지는 않았지만 기분이 좋지는 않았거든요. 뭐, 누구라도 그랬지 않았을까 싶어요. 이래 보여도 연인인데··· 타카스기는 최대한 이에하라한테 들키지 않게 노력을 했답니다. 알게 된다면 옆에서 좋다고 헤실거릴 게 분명하니까요.  
 
 
2. 이에하라와 타카스기, 서로가 가장 좋아하는 상대방의 표정은 무엇일까요?
 
우선 이에하라부터 보자면. 애초에 타카스기의 모든 부분을 좋아하는 아이라서 콕 집어서 말하기 어렵지만, 굳이 고르자면 무언가에 집중하는 표정을 좋아해요. 미소를 짓거나 환하게 웃는 모습도 당연히(!) 좋아하지만 진지한 표정으로 집중을 하면서 타인과 이야기를 나누는 그 모습이 귀병대의 총독이라는 걸 다시금 알게 해 주거든요. 그러다 이에하라와 눈이 마주치면 미세하게 표정이 바뀌는 점도··· 
 
다음으로 타카스기로 넘어가면. 타카스기도 이에하라와 마찬가지로 좋아하는 표정은 많지만 하나를 고른다면, 그녀의 웃는 모습을 좋아해요. 활짝 웃는 것보다는 옅은 미소를 지은 표정을 좋아하죠. 함께 거리를 걷다가 귀여운 강아지나 애기들이 보이면 손을 흔들거리며 짓는 미소. 그러다 고개를 돌려 자신을 바라보는 모습에 이유 모를 설렘이 생긴다고. 더해서 타카스기도 입꼬리를 살짝 올려 웃는 경우가 많답니다. 
 
 
3. 타카스기의 일이 끝날 때까지 옆에서 기다리는 이에하라를 생각했는데··· 꽤 귀여운 것 같아요.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 내일 하면 안 되는 건가. 라는 등의 생각을 하며 그의 옆에서 꼼지락거리겠죠. 이에하라 성격상, 가만히 기다리는 건 못하거든요. 근처에 있는 종이를 살짝 찢어서 돌돌 말기도 하고, 보고 싶다며 작게 적어서 타카스기 옆에 슬쩍 놔두기도 하고. 아님 엎드려서 그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기도 해요. 눈을 반짝반짝거리며 이쪽을 봐달라는 듯이. 타카스기는 익숙하다는 듯 힐긋 쳐다보고 제 할 일을 계속하겠죠. 중간에 한 번 머리를 살짝 쓰다듬어주기도 할 것 같네요. 그럼 기분이 좋아져서 얌전히 기다리는 이에하라고요. 타카스기는 이에하라를 보면서 댕댕이 같다는 생각을 계속 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자기랑 놀아달라고 꼬리를 흔들며 기다리는 강아지처럼··· 아주 가끔은 이런 모습에 할 일을 나중으로 미루고 이에하라와 노는 날도 있을 것 같네요. 소소한 이야기나 작은 게임 같은 걸 하면서요. 
 
 
4. 장난꾸러기 이에하라가 너무 귀여운 것 같아요. ٩( ๑╹ ꇴ╹)۶ 장난치기 직전의 표정이 뭐랄까··· 매우 신나 보이거든요. 요상한(?) 표정을 지으면서 타이밍을 보고 있으니까요. 그녀의 표정을 본 사람들은 이번에는 또 뭘 하는 걸까. 라는 궁금증이 생긴다고도 해요. 매번 색다르니까··· 
 
그리고 그녀의 장난으로 어두웠던 분위기를 밝게 만들어주고 타인에게 웃음 준다는 점이 좋잖아요! 이에하라가 귀병대의 활력소라고 불리는 이유기도 하고요! 매번 그랬듯이 대상은 마타코나 유이토인 경우가 많답니다. 반응이 제일 재밌는 두 사람이라서··· 장꾸인 시즈미! (●>д<)ノ
 
 
5. 이에하라는 머리 쓰다듬을 받는 걸 좋아해요. 기분이 나른하고 포근해지거든요. 그래서 그녀와 친한 사람에게 머리카락 만져달라는 말을 종종 하곤 그래요. 타카스기도 예외는 아니죠. 처음에는 이에하라가 타카스기에게 머리 쓰다듬어달라고 먼저 말을 했어요. 신스케, 나 머리 쓰다듬어주면 안 돼?! 타카스기는 살짝 당황을 했죠. 난생처음 들은 말이니까요. 안 될 건 없다만... 굳이? 으음, 기분 좋잖아! 해주면 안 될까요?! (*´∀`*) 눈을 동그랗게 뜨고 쳐다보는 그녀의 표정을 차마 무시할 수 없었던 타카스기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그녀의 머리를 천천히 쓰다듬었어요. 이에하라는 방긋 웃으며 그의 손길을 받고 있었죠. 
 
처음이 어렵지, 두 번은 쉽다고. 이런 일이 자주 있다 보니 점점 익숙해지는 타카스기. 이제는 이에하라가 머리를 살짝 내밀면 자연스레 손이 머리카락 쪽으로 향할 거예요. 이런 행동을 둘만 있는 공간에서 한다면 큰 문제가 되지는 않겠지만 회의할 때나 여럿이 있을 때 나오면···
 
조금 문제가 되지 않을까요? 아무렇지 않게 행동을 해서 주위에 있던 사람들도 지나치다가 어라? 하면서 눈치챌 것 같아요. 대원들은 둘에게 직접 말하기에는 무리가(?) 있어서 속닥거리기만 하겠죠. 대신 간부조가 조심스레 물어볼 것 같네요. 
 
······신스케 님? / 신스케? / 신스케 님?
응. ···표정이 왜 그렇지? 무슨 일이 있는 거냐.
오, 울보도 있네?!
아니, 옆에 이에하라 선배가···
······ 아.
내가 왜······ 아.
음, 이제야 알겠군요.
도대체 뭐가요?!?
아하하, 이건 말이지······
 
이에하라와 타카스기는 순간 움직임이 멈췄을 거예요. 당황을 했으니. 타카스기는 천천히 손을 내리고 이에하라는 조금씩 그에게 멀어졌어요. 그리고 자리에서 일어나 빠른 걸음으로 빠져나가겠죠. 크흠, 타카스기는 헛기침만 하고 있을 것 같네요. 마타코는 아직 상황 파악 중, 반사이와 타케치는 수긍 중. 이 일이 일어난 뒤로, 한동안은 대원들 사이에서 이야기가 떠돌 것 같아요. 총독과 이에하라의 관계는 생각하는 것보다 매우 가깝다고. 마타코는 이에하라에게 따박따박 물어볼 것 같네요. (선배가 억지로 시켰슴까?! 선배!!! 하하...)
 
 
6. 대립AU. 이에하라와 타카스기가 다시 만나게 된 장소는 닌자 마을이에요. (장군 암살편) 이미 긴토키와의 결전 후, 만신창이가 된 타카스기와 10년 전과 매우 다른 모습으로, 그것도 나락 소속으로 오보로 옆에 있는 이에하라. 두 사람의 재회는 그다지 좋은 편은 아니었어요. 이에하라는 오보로 옆에서 타카스기를 향해 손을 흔들거리고 있었거든요. 안광 없는, 죽은 눈으로. 표정도 아무런 감정이 없어 보였죠. 타카스기는 그녀를 보고 충격을 먹었어요. 10년 전에 죽은 줄로만 알았던 사람이 매우 다른 모습으로 자신의 앞에 나타났으니까요. 두 사람의 눈이 마주친 순간은 매우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서로의 모습을 확인하기에는 충분한 시간이었죠. 여전하네, 신스케. ···시즈미?
 
타카스기는 그녀를 보고 머리속이 복잡해졌어요. 미묘한, 짜증난, 화가 난··· 많은 감정들이 요동쳤죠. 왜냐하면 타카스기는 이에하라가 사라졌을 당시, 온갖 장소를 돌아다녔거든요. 그러다 그녀의 발자국으로 추정되는 것을 발견했고 그것을 따라 가던 중 어느 지점에서 사라졌다는 걸 알게 됐고요. 사라진 지점 근방에는 많은 양들의 유혈이 있었고 이에하라의 머리끈을 발견하게 되죠. 모든 것을 맞춰보니 나오는 결론은··· 그녀가 죽었다. 
 
······ 10년 동안 그녀를 잊지 않으려고 노력한 것이 무색할 만큼 버젓이 오보로 옆에 있으니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이게 무슨 감정인지 자기 자신조차 알지 못했어요. 타카스기는 이에하라에 대해 깊게 알고 싶었지만 현재 상황이 우선이라서··· 그녀에 대한 건 잠시 뒤로 미루었어요. 
 
··· 그녀를 구할 수 있을지, 나락에서 빼올 수 있을지. 아니면 이대로 바라보기만 할 건지.
 
 
7. #靜結 유이토와 이에하라의 키 차이는 14cm로 많이 나는 편이에요. 덩치 차이도 꽤 있고. 이에하라가 유이토 뒤에 숨으면 안 보일 정도니까요. 이에하라는 그와 차이가 많이 나는 걸 이용해서 유이토를 방패막으로 한 적이 종종 있어요. 무슨 말이냐면···
 
한날은 이런 일도 있었어요. 어느 날, 잠시 쉬고 있던 유이토는 어디선가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를 듣게 됐어요. 아주 익숙한 목소리, 이에하라였죠. 우다다 뛰어오며 장난기 가득한 표정으로 유이토를 바라봤죠. 유이토, 잠시만 나 숨겨줘! ···네?! 무, 무슨 말이죠? 일단 숨는 게 먼저!!! 이에하라는 잽싸게 유이토 뒤로 숨고 얼굴만 빼꼼 내밀고 있었죠. 유이토는 무슨 상황인지 아무것도 모르고 멀뚱이 서 있었어요. 그 뒤로 몇 분이 지나고, 이제는 마타코의 목소리가 들렸죠. 이에하라!!! 어디 있슴까!?! ···유이토? 혹시 이에하라 선배 봤슴까? 아, 저 그게······ 
 
유이토가 망설이자 이에하라는 그의 옷깃을 잡아당기며 말하지 말라는 신호를 보냈어요. 유이토는 슬쩍 마타코의 시선을 피하며 못 봤다고 했죠. 하지만 거짓말을 못하는 유이토. 그의 얼굴에 전부 티가 났는지 마타코는 정말 못 봤냐며 되물었어요. 어어··· 저기······ 거짓말을 하는 게 마음에 걸렸는지 유이토는 결국 마타코에게 진실을 알려주게 됩니다. 여기에 있습니다··· 옆으로 한 발짝 발을 옮기자 키득거리는 이에하라를 보게 되죠. 어라··· 하하, 오랜만이야. 울보···? 선배가 뭘 잘못 했는지는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함다. ······이에하라!! 이에하라는 계속 웃다가 누구보다 빠르게(!) 다른 곳으로 달아났죠. 마타코는 그녀의 이름을 부르면서 뒤쫓아갔고요. 유이토는 발만 동동구르며 뒷일을 걱정했다고 합니다.
 
아아, 어떡하지······
 
유! 이! 토! 군!? 내가 숨겨달라고 했을 텐데?!
그게··· 최대한 잘 말했는데요······
하? 선배가 혼낼 처치임까?!?
흥!! 유이토는 울보 편이구나?!
편은 아니고요! 말을 하다 보니까···
유이토는 제 편임다. 선배는 혼자!
허, 참!!!! 됐네요!!
또 삐졌다.
아니거든!!
 
 
8. 삼젯AU. 타카스기가 정학으로 인해 등교를 못할 때, 이에하라는 학교가 아닌 밖에서 그와 주기적으로 만났어요. 으음, 거의 매일 만났죠. 일방적으로 이에하라가 그를 찾아갔지만요. 이유는 단순! 타카스기가 보고 싶어서··· \(//∇//)\ 출석 일수 같은 건 신경 쓰지 않는 아이라 수업 도중에 냅다 나간 적도 종종 있어요. 들킨 적도 있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기는 편이었죠. 학교에서는 타카스기와 연락을 하고 마치고 나서는 곧장 그에게로 달려갔던 이에하라.

 
신스케, 나 학교 끝났어! 지금 만날 수 있어? 응, 가능은 하다만. 그럼 내가 그쪽으로 갈게. 간식 준비 해놓기! 당연하다는 듯이 말을 하군. 가는 건 나니까? 헤헤 보고 싶다!! ···그럼 빨리 와라. 응! 지금 갑니다~. (๑>◡<๑) 
 
타카스기는 처음에 굳이 이렇게까지 만나야 할까, 라는 생각을 가끔 했어요. 종종 마타코, 반사이, 타케치, 니조와 같이 만나기도 했거든요. 하지만 이제는 이에하라가 사정이 생겨 못 만날 것 같다고 하면 내심 아쉽다는 생각을 하는··· 이에하라가 그의 일상, 한 부분을 차지해버린 거죠. 이미 하라를 생각하는 것부터가···(*⁰▿⁰*) 뭐, 이에하라는 이미 자신의 전부가 타카스기지만요! (신스케사랑해!!!!)
 
 
9. 무의식적으로 이에하라를 챙겨주는 타카스기가 정말 좋은 것 같아요. 
 

막 일어난 이에하라가 꿈뻑꿈뻑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면 고개를 절레절레거리면서도 겉옷을 챙겨주고 시원한 물 한 잔을 가져다준다던가. 덤벙거리는 성격 때문에 물건을 자주 잃어버려 이에하라가 시무룩한 표정을 짓고 있다면 어디에서 찾았는지 아님 주웠는지, 그녀가 찾고 있던 물건을 건네준다던가. 지구에 잠시 일이 생겨 왔을 때, 나란히 길을 걸어가면 자연스레 이에하라를 안쪽으로 걷게 한다던가. 함께 있다가 이에하라가 꾸벅꾸벅 조는 모습을 본다면 자신의 어깨에 기댈 수 있게 한다던가. 

 

매번 바보 같은 이에하라의 모습에 한숨이 절로 나오지만 그녀를 챙겨주는 타카스기네요. 이에하라도 그걸 알고 있는지 항상 고맙다고 말을 하죠.

 

신스케, 항상 고마워!
고마운 걸 안다면 다음에는 스스로 하는 게 어떠냐.
에이, 신스케가 해주는 게 좋은데. 
···애도 아니고. 얼른 일어나.
으응, 알겠습니다!!  

 


𝚂𝚎𝚙𝚝𝚎𝚖𝚋𝚎𝚛

 
1. 매번 이에하라를 볼 때마다 무슨 일이냐, 바보도 아니고, 이제 그만하라며 잔소리나 다그치는 말을 하는 타카스기지만 끝은 이에하라가 원하는 대로 해주는 모습이 좋은 것 같아요. 한 마디로 이에하라에게 져주는 타카스기. 
 
¹ 덤벙거리는 성격 때문에 물건을 자주 잃어버리는 이에하라에게 제대로 챙겨라며 툭툭 말을 하는 타카스기지만 어디선가 그녀가 잃어버린 물건을 찾아서 건네준다던가. ² 단 음식을 이미 많이 먹었지만 더 먹으려는 이에하라의 모습에 안 된다고 단호하게 말을 하지만 결국에는 고개를 절레거리면서도 이번이 마지막이라며 봐준다던가. ³ 회의가 끝나고 방에 놀러 가도 되냐고 물어보는 그녀의 말에 오늘은 안 된다고 거절을 하지만 숨어서 쫄래쫄래 따라오는 모습에 그냥 같이 가자며 함께 방으로 돌아간다던가. 이번이 마지막이라며 봐준다던가. ³ 회의가 끝나고 방에 놀러 가도 되냐고 물어보는 그녀의 말에 오늘은 안 된다고 거절을 하지만 숨어서 쫄래쫄래 따라오는 모습에 그냥 같이 가자며 함께 방으로 돌아간다던가.
 
항상 거절을 하고 단호하게 말을 해도 이에하라의 행동과 눈빛에 계속 넘어가는 타카스기네요. 언젠가는 마음대로 하라며 체념할 것 같다는 생각···
 
 
2. 이에하라는 타카스기가 어디로 가든 아무 말 없이 따라갈 것 같아요. 그 끝이 나락일지라도. 
 
두 사람이 더 먼 과거에서 만났더라도, 아님 송하촌숙에서부터 만났더라도 이에하라는 그가 걸어가는 길을 뒤에서, 아무 말 없이 따라갔을 거예요. 과정은 조금 힘들지라도 타카스기와 함께 있다면 버틸만하겠죠. 타카스기도 그녀가 자신을 따라와도 별말 없었을 것 같아요. 오히려 같이 와준 거에 고맙다는 생각을 하지 않을까, 그녀에게 조금이나마 의지를 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타카스기가 뒤틀린 길을 걸어가게 됐을 때, 그의 나이는 고작 10대 후반이었으니까요. 
 
 
3. 타카스기는 좋아한다는 말을 자주 하지 않아요. 대신 행동이나 표정으로 표현할 것 같네요. 은근슬쩍 챙겨주거나 이에하라와 눈이 마주칠 때 살짝 웃는다던가. 간혹 질투라는 걸 한다던가. 
 
하지만 이에하라가 깊게 잠이 들었을 때는 좋아한다고 말을 내뱉을 것 같아요. 종종 이에하라가 그의 방에 놀러와서 자고 가는 경우가 있으니까. 그럴 때마다 나지막하게. 좋아하고 있다, 시즈미. 덕분에 즐거운 날이 늘어나는 것 같아. 참··· 자는 것도 바보 같이 자는군. 이에하라가 덮은 이불을 다시 정돈해 주면서. 아무것도 모르는 이에하라는 꿈나라에서 신나게 놀고 있겠지만요. 
 
 
4. 전에도 잠깐 풀었던 매니저 겸 타카스기 덕후 이에하라와 연예인 타카스기. 실물이 옆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의 굿즈는 전부 다 모을 것 같다는 생각. 얼굴이 조금만 나온 것이라도 다 모으겠죠. 덕분에(?) 그녀의 방은 사방팔방 전부 타카스기로 도배되어 있고 뿐만 아니라 거실, 주방도 그의 굿즈가 적어도 하나씩은 있을 것 같네요. 거실 테이블 위에는 작은 아크릴이, 소파 위에는 인형들이, 주방에는 찻잔이나 그릇이. 
 
이 집안을 본 타카스기는 할말을 잃지 않을까요. 뭐, 거실까지는 괜찮았어요. 근데 그녀의 방으로 들어가니··· 아니, 내가 있는데 도대체 왜··· 크고 작은 선반 위에는 앨범과 잡지가 수두룩, 포토카드도 세워서 전시. 침대 위에는 어디서 저런 걸 구했는지 인형들이 빽빽하게 자리를 잡고 있었죠. 벽에는 각각 다른 포스터가. 전부터 모은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이야··· 타카스기는 벙쪄 있는 와중에 이에하라는 그와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은지 옆에서 헤실거리며 웃고 있겠죠. 
 
시즈미, 이런 걸 다 어디서 구한 거지?
으응? 엄청 어렵게 구한 거야! 교환도 하고 이것저것.
··· 굳이?

응? 그게 무슨 말이야?
아니, 옆에 내가 있는데 왜······
에헤이~. 실물 신스케랑 다르지!
똑같은 사람이지만 달라. 
···이해가 되질 않는군.
 
 
5. 이에하라는 먹는 걸 엄청 좋아하는 편이라 끼니를 거르지 않아요. 아침, 점심, 저녁. 더해서 간식까지 꼬박꼬박 챙겨 먹죠. 거르지 않고 먹는 건 정말 좋은 행동이지만 먹을 때마다 양이 많아서 문제라네요··· 완전 먹짱인 그녀는 남들에 비해 1.5배는 먹거든요. 항상 같이 먹는 대원들은 볼 때마다 저걸 어떻게 다 먹지···라는 생각을 한다고 해요. 배부르다면서 입에는 초콜릿이 들어있고 하니까. 신기방기······ (๑´ސު`๑)
 
 
7. 이에하라에게 접근 금지 명령을 내린 타카스기. 하루 종일, 시도 때도 없이 옆에 붙어있으니까··· 이를 막기 위해서 내린 말이었죠. 그의 말을 들은 이에하라의 반응은? 말도 안 된다는 표정. 신스케 옆에 있는 게 유일한 행복인데 그걸 막는다고?! 너무하잖아! 무슨 헛소리를··· 네놈의 행복은 다른 곳에도 있잖아. 달달한 거라도 먹으면서 있어라.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 ゚д゚) 가볍게 그녀의 말을 뒤로한 채 타카스기는 자리를 떴죠. 이에하라는 충격을 받아 굳은 채로 제자리에 있었고요. 접근 금지라니···. 하지만! 그의 말을 곧이곧대로 듣는 이에하라가 아니었죠. 반항 할 때는 제대로, 확실하게!
 
처음에는 들키지 않게 뒤에서 쫄래쫄래 따라다녔어요. 타카스기가 갑자기 뒤를 돌아보면 재빨리 몸을 숨기기 바빴죠. 몇 십분 뒤, 거리를 두고 따라다녔던 이에하라는 점점 그와 거리를 좁히기 시작했어요. 한 걸음, 두 걸음 앞으로. 재미라도 들린 듯 키득키득 웃기도 했어요.
 
이에하라는 나름 몰래, 조용하게 쫓았다고 생각을 했겠지만··· 그녀보다 눈치가 빠른 타카스기는 처음부터 알고 있었죠. 웃음소리가 들릴 때부터는 숨길 생각을 하지 않은 것 같다고 생각을 했죠. 이걸 모른 척을 해야 하나 아님 나오라고 말을 해야 하나······ 고민 같지도 않는 고민에 빠질 무렵, 참을성이 부족한 이에하라가 다짜고짜 나타나 그를 껴안았죠. 타카스기가 고민할 시간도 없이, 불쑥. 
 
신스케, 이제는 절대 못 해. 불가능! 접근 금지? 그런 건 나한테 안 통해. ······이럴 줄 알았다만, 생각보다 오래 버텼군. 그치?! 이제는 그딴 거 절대 안 해!! 그래, 네놈 마음대로 해라. 이것도 놓고. 에~. 조금만 더 있다가! 
 
이번에도 얼렁뚱땅 이에하라의 페이스에 져주고만 타카스기네요. 이후로도 접근 금지 명령은 종종 내려졌다고 해요. 그럴 때마다 이에하라는 짜증을 냈지만···


𝙾𝚌𝚝𝚘𝚋𝚎𝚛

 
1. 타카스기가 이에하라를 갑자기 안으면 어떻게 될까요. 그의 성격상 다른 누군가가 있을 때는 하지 않을 것 같고··· 둘이 있을 때, 행동을 하지 않을까 싶어요.
 
모두가 잠든 밤, 두 사람은 오늘 하루 있었던 일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어요. 그렇게 한참을 이야기하다 타카스기가 옆에 있던 이에하라를 끌어안았죠. 허리에 손을 감아 자신 쪽으로 당긴 후, 뒤로 누워버렸어요. 다행히 이불 위에 있었기에 차갑고 딱딱한 바닥은 피할 수 있었죠.
 
이에하라는 갑작스러운 타카스기의 행동에 돌처럼 굳고 말았어요. 평소에 절대 하지 않을 행동인데 무슨 심경의 변화라도 생겼는지··· 몇 분이 지나도 상황 파악이 되질 않는지 이에하라는 여전히 입만 뻥긋거릴 뿐, 몸은 그대로였죠. 두 사람의 정적을 깬 건 타카스기였죠.
 
입을 다물고 있는군, 시즈미. 이건 의외인데. 어? 응······ 아니! 갑자기, 막 이렇게 하니까··· 놀랐잖아!! ···흥, 네놈은 항상 하면서 나는 안 된다는 건가. 아니, 그건 아닌데··· 깜짝 놀랐어.
 
두 사람의 자세는··· 마치 타카스기가 그녀의 품에 안긴 것처럼 되었어요. 하지만 그는 조금도 신경 쓰지 않았죠. 반면에 이에하라는 어쩔 줄 몰라했지만, 얼마 있지 않아 그의 눈치를 보고선 조심스레 타카스기의 머리카락을 쓰다듬기 시작했어요. 그녀가 생각한 것보다 타카스기의 머릿결은 부드러웠죠. 
 
······오늘은 조금 힘든 날이군. 많이 힘든가 봐, 안 하던 행동을 하고. 으음, 푹 쉬면 괜찮아질 거야! 내가 옆에 있잖아! 그건 어디서 나오는 자신감이지? 음, 어딘가에서 나오는 거겠지! 그럴 줄 알았다. 뭐······ 괜찮아지면 좋겠네. 

 
타카스기는 작게 중얼거리고 그녀의 품에서 잠깐 눈을 붙였어요. 이에하라는 그것도 모른 채 조곤조곤 이야기를 하고 있었죠. 피곤하면 조금 쉬어가는 것도 좋다, 무슨 일 있으면 다 말해달라며. 한동안 말을 이어가다 어떠한 대답도 돌아오지 않자 그제야, 타카스기가 잠에 들었다는 걸 알게 되죠. 많이 피곤했나 보네. ··· 나도 자야겠다. 이에하라도 그를 따라 눈을 감았어요. 5분도 지나지 않아, 그녀는 꿈나라로 향했다네요.
 
두 사람은 그대로 아침까지 잠을 잤어요. 먼저 일어난 타카스기가 정신을 차리고 이에하라가 편하게 잘 수 있도록 도와줬답니다. 몇 시간 뒤, 잠에서 깬 이에하라는 비몽사몽 한 채로 타카스기부터 찾았다고. 
 
 
2. 이에하라의 키는 166cm로 마타코보다 1cm 큰 편이에요. 크게 차이는 나지 않지만 이에하라는 고작 1cm 큰 것 가지고 마타코한테 작다며 놀리기 일수죠. 처음에는 가볍게 무시를 했지만 한 번으로 끝낼 이에하라가 아니기 때문에 결국엔··· 항상 그렇듯 이에하라가 도망가고 마타코가 쫓아가는 상황이 되어버렸죠. 
 
마타코~. 아랫 공기는 괜찮아? 
하아? 선배랑 저랑 얼마 차이 안 나잖슴까? 
그래도 내가 너보다 크잖아. 안 그래? 그래서, 아랫 공기는 괜찮고? 작아서 불편하지는 않아? ^~^
적당히 하십쇼. 선배도 170cm은 안 되잖슴까. 
그래도! 내가 더 커. 치비야~.
······ (빠직)  
 
마타코와 같이 서 있는 건 매우 좋아하는 이에하라지만 반사이와 서 있는 건 좋아하지 않는 편이에요. 그의 키는 179cm로 간부들 중에서 가장 크며 그녀와 13cm 차이가 나거든요. 반사이 옆에만 가면 더 작아 보여서 한 발짝 옆으로 떨어지기 바쁘죠. 더해서 쓸데없이 종종 시비를(?) 걸기도 한답니다.
 
반사이 선배. 왜 그렇게 키가 커요?
또 엉뚱한 소리를··· 키가 크면 좋은 거 아니오?
뭐, 그렇긴 하지만··· 이상하게 짜증나. 
그건 이에하라의 키가 작아서 그런 거 아닐까 싶소. 
이러니까 짜증이 날 수밖에 없네요. 흥!!

혼자 물어보고, 혼자 화내고··· 이해할 수가 없소.
선배, 이해 할 필요가 없슴다. 이에하라 선배는 항상 저렇잖슴까. 
시간이 지나면 다시 원래대로 돌아올 게 분명합니다. 
그렇겠죠. 항상 그래왔으니. 
 
 
3. 현대AU. 개인 소장용으로 브이로그 찍는 이에하라와 타카스기. 영상을 찍자고 한 사람은 이에하라예요. 추억도 만들 겸! 이에하라 같은 경우에는 재밌는 영상을 주로 찍을 것 같아요. 바보 같은 모습도 나오지만··· 이에하라가 셀카 모드로 영상을 찍다가 발을 헛디뎌서 우당탕 넘어진다던가, 쉬고 있는 타카스기 몰래 뒤에서 놀라게 한다던가. 크게 놀라진 않았지만··· 움찔거린 모습을 담았으니 성공! 아님 서프라이즈 과정을 담는다던가.
 
반대로 타카스기도 이에하라를 찍는 경우도 있을 거예요. 그의 영상은 이에하라의 일상이 담겨 있지 않을까 싶어요. 나른하게 자고 있는 모습, 입을 툭 내밀며 자신의 일에 집중하는 모습, 맛있는 걸 해준다며 주방에서 요리를 하는 모습 등등. 찍는 영상의 종류는 확연히 차이가 나는 두 사람이에요. 
 
그중 아주 다정하고 달달한 두 사람의 모습도 있죠. 침대에 누워있는 타카스기한테 다가가 이에하라가 안기면, 무의식적으로 그녀의 머리카락을 쓰다듬어주는 타카스기의 모습, 복스럽게 먹는 모습에 저절로 미소가 생기는 타카스기의 얼굴, 눈 감고 쉬고 있는 타카스기의 이마에 짧게 입을 맞추는 이에하라의 모습 등. 다른 연인과 다름없는 일상도 많을 것 같네요. 
 
 
4. 현대AU. 다투는 날이 있더라도 잠은 항상 같은 침대에서 자는 이에하라와 타카스기. 동거를 하기 전, 몇 개의 규칙을 정했을 거예요. 그중 하나가 무슨 일이 있더라도 잠은 한 침대에서 같이 자기. 등을 지고 잠에 들어도 따로 자지는 않기. 각자 다른 곳에서 자고 일어나면 다음날 서로 얼굴을 마주 볼 때 어색함이 생긴다고, 그건 싫다며 이에하라가 먼저 제안을 한 거죠. 더해서, 불을 끄고 있으면 이상하게도 평소보다 사과의 말을 꺼내기 쉬운 것 같기 때문에. 
 
 
5. 느와르 AU. 타카스기의 충견. 뒷세계에서 이에하라를 부르는 명칭이에요. 항상 그가 데리고 다니는 인물, 그의 손을 더럽히지 않기 위해 자발적으로 나서서 일을 해치우는 사람. 타카스기의 말이라면 죽는 한이 있더라도 무조건 완수를 하죠. 더해서 그녀를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이 타카스기뿐이거든요. 그래서 다들 이에하라를 타카스기의 충견이라 부르고 있어요. 맹견이라고도 하고. 
 
반면에 타카스기는 처음으로 그녀의 명칭을 들었을 때, 의아해했다고 해요. 충견? 맹견? 도대체 어디를 봐서? 자신의 앞에서는 매번 사고를 치고 되도 않는 애교를 부리며 도망가기 일쑤인데··· 바보 같고 멍청하고. 하지만 이에하라와 같이 지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녀가 왜 그렇게 불리는지 알게 되죠. 일처리는 완벽,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고 날뛰는 모습을 보니 맹견이라 불릴 정도로 미쳐 있었으니까. 타카스기 앞에서만 방방거리며 꼬리를 흔드는 순둥 강아지인 척을 했으니. 180도로 다른 모습을 본 그는··· 이에하라를 거두길 잘했다고 생각하지 않을까요. 그리고 묘한 매력도. 


𝙽𝚘𝚟𝚎𝚖𝚋𝚎𝚛


1. 이에하라와 타카스기의 첫 만남과 현재 모습을 비교해 보면 두 사람의 관계가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속에서 여러 사건을 거쳐 서로를 알아간 두 사람.
 
무미건조한 목소리로 타카스기에게 검을 겨누며 경계를 했던 이에하라. 하지만 지금은 그 누구보다 따뜻하고 활발한 목소리로 그에게 달려가 조잘거리기 바쁘죠. 자신과 비슷한 처지에 호기심이 생기고, 목적을 위해 이에하라를 이용하려 했던 타카스기. 이제는 바보 같이 달려오는 그녀의 모습에 한숨을 쉬지만 애정 어린 눈빛으로 바라보죠.
 
자신의 이득을 위해 서로를 이용하기만 했던 비지니스 관계에서, 상대방을 소중히 여기고 서로에게 애정 쏟으며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두 사람이네요. 정말, 누가 이렇게 될 줄 알았을까요. 역시 사람 일은 아무도 모른다니까.
 
 
2. 추운 겨울이 되면 손발이 얼음장처럼 차가워지는 이에하라예요. 항상 손을 모아 입김을 불어 춥다며 온갖 난리를 치는 편이죠. 타카스기는 그녀의 손이 차가운 걸 알고 있기 때문에 항상 따뜻한 핫팩 같은 걸 건네주죠. 추우면 옷을 껴입어라는 잔소리도 함께. 그의 말에 바보 같은 웃음을 지으며 고맙다고 말을 하는 이에하라였죠. 평소에는 건네받고 쫑알쫑알 이야기를 하는 편인데, 종종 잔머리가 정말 잘 돌아가는 이에하라는 손이 차갑다는 핑계로 타카스기 손을 덥석 잡는 일도 있어요.
 
신스케 손은 나보다 따뜻하니까 잡고 있어도 되지? 잡지 말라고 하면 뺄 건가? 으음, 아니! 이번은 눈 감고 넘어와 줘~. ···네놈은 손이 많이 가는군. 그걸 이제 알았어? 
 
 
3. 이에하라. 더 이상의 이야기는 불필요할 것 같군. ···응. 그런 것 같네. 이제 그만 하자, 타카스기. 
 
[IF] 서로의 의견이 갈려서 이야기를 하던 도중, 언성이 높아지면서 결국 말싸움으로 번지게 된 이에하라와 타카스기. 평소, 서로를 부르는 호칭조차 달라진 걸 보면 제법 크게 다투고 있었다는 걸 알 수 있죠. 주변의 공기도 무거워지고 대원들도 두 사람에게 멀리 떨어지기 시작했어요. ··· 야, 이거 말려야 되는 거 아니야? 말이 되는 소리를··· 너 같으면 저 사이에 끼어들 수 있겠냐? 이런 말까지 나올 정도로 냉랭한 분위기 속, 타카스기가 먼저 중단을 했죠. 불필요하다. 이에하라도 한숨을 내쉬며 그만하자고 했어요. 
 
···드디어 괜찮아진 건가! 라고 생각한 순간, 이에하라가 몸을 돌려 곧바로 배에서 나가버렸어요. 하필이면 이때, 귀병대는 지구에 볼 일이 있어 정착하고 있었거든요. ···어디 가세요, 이에하라 님! 그녀와 친분이 있던 유이토가 소리치며 쫓았지만 발이 빠른 이에하라는 순식간에 자취를 감추고 말았어요. 당황하고 있는 대원들 사이, 타카스기만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 버렸죠. 이를 어떡하면 좋지··· 안절부절 못한 유이토는 잠시 생각을 하다 마타코에게 달려갔고, 그녀에게 방금 일어난 상황을 이야기해 줬어요. 유이토는 마타코가 바로 찾으러 갈 줄 알았지만, 그녀는 이런 일은 자주 있었고 몇 시간 뒤에 다시 돌아올 거라고 확신하며 말을 했죠. 마땅한 방법이 없었던 그는 마타코의 말만 믿으며 그녀를 기다렸어요.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일주일, 이주일··· 그리고 한 달이 지났어요. 첫 주에는 아직도 삐져서 안 들어오는 건가, 둘째 주에는 이제 돌아올 때 되지 않았나, 셋째 주에는 무슨 일이 생긴 거 아닌가, 한 달이 됐을 때는 찾아야 된다. 이에하라가 이렇게 긴 시간 동안 연락이 없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거든요. 타카스기와 간부조는 그녀를 찾으려고 노력을 했어요. 하지만 이에하라의 그림자조차 찾지 못했죠. 걱정이 쌓여가던 도중, 대원 하나가 다급하게 타카스기에게 달려오면서 입을 열었어요. 옆에 있던 간부조도 바라보면서요.
 
···이, 이에하라 님을 찾았습니다! 데리고 와라. 도대체 어디에 있었던 거지? 아, 그전에 총독님··· 한 가지, 말씀드려야 할 게 있습니다······ 뭐지? 이에하라 님은 뒷골목에서 쓰러진 채로 발견이 되었습니다. 근처에 유혈도 있었고 이에하라 님의 출혈량도 많아 보여서 달려가 급하게 치료를 했지만 뒤늦게 확인을 해보니, 이미 숨이 끊어져있었습니다··· 아마 저희가 오기 전부터 끊어져 있던 걸로 보입니다. 죄송합니다······

 
타카스기는 이에하라가 들어오면 전에 있었던 일들에 대해 사과를 하려고 했지만 대원의 말을 듣고 모든 생각들이 사라지고 말았어요. 숨이 끊어져있었다. 그건 죽었다는 말과 같은 의미였죠. 옆에서 듣고 있던 간부조의 표정도 갈수록 표정이 굳어졌어요. ···방금 뭐라고 했소? 이에하라가······ 반사이의 목소리는 점점 작아졌고 타케치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마타코는 화가 난 듯한 표정으로 변했죠. 반면 멍하니 있던 타카스기는 대원의 말에 정신을 차렸어요. 
 
어? ···응. 상태를 봐야 하니 안쪽으로 데리고 와라. 무거운 발걸음으로 자리를 떠난 타카스기. 이에하라의 시신을 살펴본 결과, 그녀의 몸에는 검에 베인 듯한 상처들이 여럿 있었고 명치와 심장 부근에는 유혈이 굳은 채로 있었어요. 누군가에게 당한 게 분명했죠. 누군가는 바로 천인. 이에하라에게 악감정을 가진 천인 무리들이 그녀를 찾아간 것이었죠. 뒤에서 급습을 당한 건지, 아님 혼자 버티다가 쓰러진 건지··· 타카스기는 자신이 애정하는 여인이 어두운 골목길에서 홀로 죽음을 맞이했다는 걸 생각하니 화가 차오르기 시작했어요. 어떤 무리가 그녀를 공격했는지 알기 어려웠지만 무조건 그들을 찾아, 똑같이 되갚아주겠다는 타카스기네요. 
 
 
이에하라의 시신은 지구 어딘가에 깊이 묻히게 돼요. 묘도 세워지고··· 타카스기는 그녀의 무덤 앞에서 한참을 서있었어요. 한동안 말이 없다가 입을 열었어요. 그때 널 잡았어야 했는데. 후회··· 한다. ······지구에 올 때마다 들리도록 하지. 너무 외로워하지는 말고. 그리고 발을 돌려 자리를 떠났어요. 이제는 더 이상 볼 수 없는 그녀의 얼굴을 떠올리면서요. 
 
그녀가 떠난 후, 그의 생활은 평소와 다름없었어요. 자신의 목표를 위해 계획을 하고 행동으로 옮기고. 하지만 가슴에 구멍이 뚫린 듯한 허전함은 느꼈을 거예요. 하루종일 종알거리는 목소리는 사라졌고, 우당탕탕 사고 치는 사람은 보이질 않으니. 이에하라의 얼굴을 잊지 않도록 매일 떠올리겠죠. 그의 옷 속에는 그녀의 머리끈이 자리 잡고 있고. 가끔 자신도 모르게 그녀의 이름을 부르다 멈칫하는 경우도 있을 것 같네요.

생각보다 이에하라가 자신의 일상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했다는 걸 다시금 깨닫는 타카스기네요.


𝙳𝚎𝚌𝚎𝚖𝚋𝚎𝚛

 
1. 현대AU. 이에하라가 겨울만 되면 이불속에서 나오질 않으니까 체념하고 김밥처럼 이불로 이에하라 돌돌 마는 타카스기가 보고 싶어졌다.

이불에서 나오기 싫다는 이유로 밥도 거르고 뒹굴거리기만 하니까 보다 못한 타카스기가 이불에 말린 채로 들고 나온 거였으면 좋겠네요. 식탁 의자에 앉히고 그녀 앞에 수저를 두면서 얼른 먹어라고 하겠죠. 하지만 잔머리가 잘 돌아가는 이에하라는 가만히 아아, 거리면서 입만 벌리고 있었죠.

⚔️ 지금 이불 때문에 손 빼기 어려우니까! 신스케~.
🦋 ···하나부터 열까지 다 챙겨줘야 하는 건가?
⚔️ 응!! 이제 알았어? (*'▽'*)
🦋 그건 아니지만······ 이번이 마지막이야. 다음부터는 네놈, 스스로 먹어라.
⚔️ 옙, 알겠습니다! 아아~.

이런 말도 안 되는 부탁을 할 때마다 잔소리하는 타카스기지만 결국에는 이에하라한테 져서 그녀가 원하는 대로 할 것 같네요. 처음에는 튕기지만 마지막에는 받아주는··
 

家原靜美 X 高杉晋助
家原靜美
우선 순위가 다른 두 사람. ©︎ 흥부가 님, URB 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