𝟸𝟶𝟸𝟸 𝚂𝚎𝚙𝚝𝚎𝚖𝚋𝚎𝚛 ~ 𝙳𝚎𝚌𝚎𝚖𝚋𝚎𝚛

家原靜美 X 高杉晋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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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예전에 잠깐 푼 적이 있지만 고양이 이에하라랑 집사 타카스기도 나름 재밌는 조합인 것 같아. 무한 체력인 하라냥은 타카스기가 몇 시간이나 놀아줘도 지치지 않아서 곁에서 놀자며 툭툭 칠 것 같아. 힘들다고 밀어내도 계속 붙어오는 하라냥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놀아주는 타카스기.

그리고 쓰다듬어달라고 무릎이나 다리 쪽에 머리를 부비적거릴 것 같지. 그럼 무심한 척 한 번 쓰다듬어주고. 그러다가 타카스기 무릎 위에서 잠드는 하라냥. 엄청 귀여울 것 같아... (´°̥̥̥̥̥̥̥̥ω°̥̥̥̥̥̥̥̥｀)


2. 이에하라는 비가 쏟아지는 날을 싫어하기도 하지만 그 날씨에 혼자 있는 것도 좋아하지 않는 편이야. 비가 내리고 습한 날씨에 홀로 지냈던 날들이 무척이나 외롭고 조금은 무서웠거든. 그것 때문에 트라우마... 비슷한 게 생겼는지 빗소리가 들리는 날에는 어두운 곳에는 절대 혼자 있지 않아. 밝은 곳에 있으면 마음이 편해지거든. 그리고 피곤해도 최대한 늦게 자려고 해. 눈을 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그 순간이 무섭기 때문. 그래도 사람인지라 피곤할 거 아냐. 혼자서는 도저히 못 자겠고 버티려고 하니 눈꺼풀이 점점 내려오고. 잠을 깨려고 벽에 머리도 박고 손등을 꼬집어도 깨질 않는 거야. 근데 그 순간에 타카스기가 이상한 행동(?)을 하는 이에하라를 본 거야.

🦋 네놈... 벽에 머리를 왜 박고 있지?
⚔️ 졸려서.
🦋 졸리면 얼른 자라.
⚔️ 어, 그게... (。-∀-)

이에하라가 뜸을 들이며 아무런 말이 없자 타카스기는 의아했어. 잠이 많아 항상 늦게 일어나는 사람이 안 자려고 애를 쓴다는 게 이상했지. 뭐가 문제지. 타카스기가 묻자 이에하라는 본인 입으로 말을 하기 부끄러운지 살짝 쭈볏거리다 비 때문이라고 대답을 했어. 비? 타카스기가 잠시 생각을 하더니 이해를 한 표정을 지었어. 이에하라의 과거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짐작을 할 수 있었던 거야.

🦋 그래도 자는 게 좋을 텐데.
⚔️ 괜찮아. 아직은 버틸만해!
🦋 아님 네놈이 잠들 때까지 있어줄 수도 있고.
⚔️뭐?! 진짜? (´⊙ω⊙`)

이에하라는 눈이 크고 동글해진 채로 타카스기를 빤히 바라봤지. 신스케가 옆에 있으면 잠이 올 수 있을까... 이에하라는 속으로 내적 갈등을 엄청 하다가 그의 제안을 받아들였지. 나름 괜찮은 것 같아서? (〃ω〃) 이러쿵 저러쿵 결정이 됐고 이에하라는 누웠고 타카스기는 옆에 앉아 있었지. 이 상황에서 잠이 올까 싶은 이에하라지만 누군가 옆에 있다는 사실이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준 건지 얼마 지나지 않아 잠에 빠졌어. 잘만 자네. 타카스기는 잠든 이에하라를 확인하고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했는데 무언가 자신의 옷깃을 잡은 느낌이 든 거야. 고개를 돌려 보니 이에하라가 잡고 있었지. 그녀가 잠에서 깨지 않게 조심히 옷길을 빼는데 이에하라가 싫어, 가지 마... 라며 잠꼬대를 하는 거야. 그 말을 들은 타카스기는 이에하라가 전에 알려주던 사실이 생각나자 움직임을 멈췄지. 그러곤 한동안 곁에 앉아서 이에하라가 먼저 옷깃을 놓을 때까지 기다린 타카스기야. 한 번씩 이불을 다시 덮어주기도 하면서.


3. 문득 생각이 난 건데 이에하라한테는 샴푸향이나 바디로션 같은 향이 날 것 같아. 인조적인 향을 싫어해서 향수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지. 근데 향이 좋은 것만 찾아서 쓰니까 마타코나 대원들이 향수라고 착각해서 어떤 걸 쓰는지 물어보는 일이 종종 생기기도 해. 그럴 때마다 이에하라는 향수를 싫어해서 쓰지 않는다며 샴푸향이라고 대답을 하지. 그럼 주위에서 향수 쓸 것 같이 생겼는데 의외라고 할 것 같아. (ㅋㅋㅋ)


4. 예전에 잠깐 풀었던 매니저 겸 덕후 이에하라, 연예인 타카스기가 있는데 이 설정으로 가챠 실패한 이에하라가 보고 싶어. 타카스기가 활동을 할 때마다 나오는 굿즈를 전부 사는 이에하라. 가격대가 높아도 어찌저찌 구매를 해서 갖지만 가챠로 나오는 굿즈는 그리 쉽게 얻지는 못할 것 같아. 예를 들면 앨범에 있는 포토카드 같은 거. 타카스기를 얻기 위해! 몇 십 장씩 샀지. 제발 나와달라고 빌면서 뜯는데... 전혀 나오질 않는 거야. (´°̥̥̥̥̥̥̥̥ω°̥̥̥̥̥̥̥̥｀) 이에하라는 아무 잘못이 없는 타카스기만 째릿 쳐다보며 왜 안 나오냐고 애꿎은 책상만 팡팡 내리쳤지. 옆에 있던 타카스기는 어이가 없었지. 아니, 실물이 바로 옆에 있는데 굳이 돈을 써가면서 굿즈를 사는 게 이해가 되질 않았던 거야. 옆에 있는데 마음껏 보면 될 것을... 이에하라는 굿즈와 실물은 다르다며 나올 때마다 사야 된다고 했지. 그러면서 또 앨범깡을 하는 이에하라야. (ㅋㅋㅋ)

⚔️ 이번에도 안 나와주면 나 울 거야.
🦋 포토카드 속의 사람이 옆에 있다만.
⚔️ 신스케는 신스케고! 이건 이거야.
🦋 ... 이해가 되질 않는군.


5. 덕후 이에하라 방에 들어가면 타카스기 포스터부터 시작해서 온갖 포토카드, 아크릴, 광고 찍은 상품과 같이 나오는 굿즈 등 엄청날 것 같아서 웃기고 귀여워. (*´꒳`*) 모든 방에 굿즈 하나는 무조건 있다는 게 타카스기 입장에서는 신기하겠지. 이렇게 많은 걸 어떻게 구했는지... 그리고 본인 앞에서 굿즈 자랑을 하는데 약간의 질투가 나지 않을까. 실물이 옆에 있는데 굿즈만 보고 있으니. 그래서 한 번씩은 그만 좀 보라고 말을 할 것 같아.

🦋 여기 실물이 있는데 굳이 저런 걸 봐야겠어?
⚔️ 응? 아니지! 안 봐도 돼. 진짜로.
🦋 이미 눈은 다른 곳으로 간 것 같다만.
⚔️ 헤헤... (。-∀-)


6. 이에하라의 상징화는 아스포델이에요. 꽃말이 "나는 당신의 것, 당신이 죽은 후에도 당신을 그리워합니다"라서 이에하라와 딱 어울린다고 생각하거든요. 타카스기를 위해서라면 자신의 목숨도 바칠 수 있으며 이에하라 본인이 타카스기의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죠. 그리고 두 번째 꽃말도 해당이 되죠. 타카스기가 죽은 후, 그를 무척이나 그리워합니다. 모든 걸 바칠 정도로 좋아했던 사람이 곁에 없으니 그리워할 수밖에 없죠(...) 두 개의 꽃말이 이에하라와 맞아서 아스포델로 정했답니다. (*'ω'*)


7. 원래 간부조에는 니조도 있었어요. 하지만 홍앵편에서 죽고 말았죠. 그리고 애초에 이에하라는 니조를 좋은 쪽으로 생각하지는 않았어요. 카츠라를 공격에서 카츠라 쪽과 불화를 일으켰고 마찬가지로 긴토키와도 한 판 벌였기 때문에 더욱 마음에 들지 않았었죠. 그래서 조금 냉정할 수도 있지만 니조가 죽었을 때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어요. 그냥 죽었구나. 이걸로 끝이었죠. 이에하라 기억 속에서 니조는 짜증 나는 놈일 뿐이랍니다. 간부조 이야기할 때도 잘 나오지 않는 이유기도 해요(...)

8. 이에하라와 타카스기가 노래방 가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라는 생각을 해봤는데 되게 웃길 것 같아요.😂 왜냐하면 이에하라는 노래를 정말 못 부르는 편이거든요. 음치지만 박치는 아닌. 근데 흥은 많아서 신나게 노래를 부르죠. 타카스기는 옆에서 들으면서 피식 웃을 것 같아요. 이렇게 부를 줄 몰랐다면서. 그 말에 살짝 욱한 이에하라가 그럼 너도 불러보라며 타카스기한테 마이크를 건넸고 덤덤하게 받은 타카스기는 생각보다 노래를 잘 부르는 거 있죠(...) 거기서 한 번 더 반하게 되는... (〃ω〃) 노래가 끝나면 이에하라가 한 곡 더 불러달라고 조를 것 같네요. 노래가 끝나면 이에하라가 한 곡 더 불러달라고 조를 것 같네요.

⚔️ 신스케, 노래 짱이야! 더 불러줘! T^T
🦋 목 아파서 못 부르겠다.
⚔️ 하나 불렀잖아!
🦋 ... 여기서 더 부르면 목이 아플 것 같군.
⚔️ (๑•ૅㅁ•๑)


9. 새벽에 둘의 K패치 이름을 생각해서 정했는데 이에하라는 이정미, 타카스기는 신진서입니다! 둘의 이름 한자의 뜻을 풀고 어쩌구저쩌구... 해서 정한 이름이에요. 신진서. 이름이 엄청 예쁜 것 같지 않나요!? (*´꒳`*) 그래서 앞으로 K패치로 이야기를 풀 때는 이정미, 신진서라는 이름을 사용할 것 같아요! K패치를 풀 때 한국식 이름을 원했는데 생기니까 은근 좋네요...(*⁰▿⁰*)


10. K패치 이름을 정했으니 이야기를 풀어야겠죠?!(😏) 일단! 정미는 자신의 이름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에요. 그래서 친구들한테 이쩡이라 불러달라고 하죠. 정미라는 이름 대신 이쩡!이라는 이름이 애칭 같고 좋으니까! (*'▽'*) 신진서는 그냥 진서라고 불러요. 진서야! 이렇게. 가끔 정미가 진서를 신짠! 이라고 부르는 경우가 있어요. 발음이 귀여워서 부른다고 하네요. 애칭 같기도 하고. (*^ω^*) 하지만 진서는 별로 좋아하는 편은 아니랍니다. 이유는 부끄러워서(...)

⚔️ 신짠!! 어디 가?
🦋 내가 이름 그렇게 부르지 말라고 하지 않았던가.
⚔️ 엥, 왜? 귀엽잖아! (￣^￣)


11. K패치, 정미진서 등교하는 모습이 보고 싶어. 항상 진서가 정미를 데리러 갈 것 같아. 정미는 자취를 하고 있어서 알람 소리를 듣지 못하면 무조건 지각이기 때문. 아침잠이 너무 많은 것도 있고. 진서가 초인종 대여섯 번 눌러야 우당탕하면서 나오는 정미. 막 잠에서 깼는지 잠옷 차림에 머리는 헝클어져 있었지. 이럴 줄 알았다며 얼른 챙겨라고 재촉을 했어. 등교까지 20분 정도밖에 안 남았거든. 정미는 일단 진서를 집 안으로 들어오게 하고 학교를 갈 준비를 했지. 밥은... 빵 하나를 입에 욱여넣은 게 끝. 시간이 없으니(...) 후다닥 준비를 마친 정미는 이제 가자며 졸린 표정으로 진서를 바라봤지.

🦋 근데 가방은?
⚔️ 아, 맞다!
🦋 ... 어떻게 그걸 까먹냐.
⚔️ 필통만 있으면 되니까 이제 진짜 끝! 가자.

우여곡절(?) 끝에 등교 준비를 마친 정미는 심호흡을 하더니 갑자기 뛰기 시작했어. 시간이 10분도 남지 않았거든. 진서도 정미를 따라 천천히 뛰었어. 둘은 아슬하게 교문을 통과했지. 먼저 도착한 정미는 숨을 몰아쉬고 있었고 진서도 따라 도착했지.

⚔️ 우와, 완전 아슬아슬 세이프.
🦋 그러게. 누가 늦게만 일어나지 않았어도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
⚔️ 그럼 먼저 학교 가면 되지!
🦋 언제 오려고. 늦잠 자는 날에 학교 온 적이 없잖아.
⚔️ ... (。-∀-)

어차피 질 게 뻔한데 따박따박 자신에게 대답을 하는 정미 때문에 헛웃음을 치며 얼른 교실에 올라가는 진서야. 정미는 옆에서 툴툴거리고 있고. 내가 다음부터는 일찍 일어난다... 이러면서.


12. 이에타카의 최악의 배드엔딩은 타카스기의 기억이 돌아오지 않는 것이지 않을까요. 사별도 좋지 못한 엔딩이라고 생각하지만 이에하라 입장에서는 얼굴, 목소리까지 전부 똑같은 상대가 본인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보다 최악인 건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리고 사별은 한 번 겪은 일이라(...) 알타나에서 되살아난 타카스기지만 아무런 기억이 없는 건 이에하라 입장에선 엄청난 희망 고문일 뿐이죠. 기억이 아예 없는 건지, 아님 시간이 지나면 돌아오는 건지 모르기 때문에. 그렇다고 해서 제 앞에 있는 타카스기를 두고 발걸음을 뗄 자신은 없죠. 그와 다시 만난 건 행복하지만 어딘가 답답하고 막힌 감정이 마음 한 구석에 자리를 잡고 있겠죠.


13. 필멸자 이에하라와 불멸자 타카스기. 언젠간 죽음을 맞이해야 하는 이에하라와 다르게 죽지 못하고 평생을 살아야 하는 타카스기가 서로에 대한 감정이 피어오르면 어떻게 될까. 분명 타카스기가 한 발짝 뒤로 가면 이에하라가 두 발짝 앞으로 가는 관계일 것 같아. 밀어내는 타카스기와 밀어낸 것보다 더 다가가는 이에하라겠지. 그러다 이에하라 페이스에 넘어간 타카스기는 결국 그녀를 좋아하게 되어 버리고 ••• 하지만 죽음을 피할 수 없었던 이에하라는 모종의 사고 또는 자연사로 숨을 거두게 될 거야.

타카스기는 의외로 덤덤할 것 같아. 매번 있는 일이라서. 자신과 똑같은 불멸자가 아닌 이상 인간은 언젠간 죽게 되니까. 그래도 이에하라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지 않을까. 자신을 보며 미소 짓는 모습, 시끄럽게 떠드는 목소리, 예쁘다며 외출할 때마다 입은 옷, 어울릴 것 같다며 선물해 준 신발 등 이에하라의 흔적이 쉽게 지워지진 않을 거야.

이에하라를 떠나보내고 몇 십 년, 혹은 몇 백 년을 지내는 동안 그녀의 얼굴과 목소리가 점점 잊히겠지. 이제 더 이상 기억이 나지 않는 순간에 환생한 이에하라와 만났으면 좋겠다. 저번생과 동일하게 이번에도 이에하라가 먼저 말을 걸고 전화번호를 묻고 했을 것 같아. 어쩜 달라진 게 없는지. 그리워하는 눈으로 이에하라를 바라보는 타카스기. 그 모습에 이에하라는 고개를 갸웃거리지만 그것도 잠시, 다음번에 만날 날을 잡고 일이 있다며 자리를 떠났어.

이에하라를 다시 만난 게 우연인지 인연인지 모르지만 타카스기는 뻔한 결말을 알고서도 두 번째 생의 이에하라에 넘어가지 않을까. 아무것도 모르는 척하면서 •••


14. 타카스기가 해방군을 습격했을 당시, 이에하라는 귀병대와 마찬가지로 그와 함께 있었어요. 하지만 폭발로 인해 천장이 무너지게 되면서 그들과 떨어지게 되었죠. 홀로 남겨진 이에하라는 소리와 감을 통해 타카스기를 찾으러 이리저리 돌아다녔어요. 발걸음을 옮기는 동안 불안한 감정이 스멀스멀 올라오기 시작했죠. 다쳤으면 어떡하지, 죽은 건 아니겠지. 라는 생각도 함께. 다행히도 쇼우가쿠 일당과 함께 있던 타카스기를 발견했지만 몸 조차 가누기 힘든 모습을 하고 있었기에 얼른 그에게 달려가 치료가 시급하다고 말을 했죠. 하지만 타카스기는 괜찮다며 쇼우가쿠 일당과 카츠라, 사카모토가 있는 곳으로 갔어요. 서 있는 것도 힘든 상태인데... 이에하라는 걱정이 이만저만이었지만 차마 붙잡을 수는 없었기에 바라보기만 했어요. 그저 다치지만 않기를, 죽지만 않기를 바라며 그와 함께 엔쇼 일당과 싸웠답니다(...)

+ TMI. 이에하라는 쇼우가쿠 일당 속 어딘가에 있답니다. (*'▽'*) 천인과 함께 있어 기분이 썩 좋진 않았다고 하네요(...) ©︎ 챰 님

15. IF로 이에하라도 송하촌숙을 다녔다면?

이에하라는 송하촌숙에 제일 시끄러운 사람이야. 쇼요한테 수업을 받을 때도 여러 질문을 하고 검을 배울 때도 적극적으로 했거든. 송하촌숙에서 실력이 높은 사람인 긴토키와 검을 맞대기도 했지. 매번 지고 말지만(...)

친화력도 좋아서 서당을 다닌 아이들과 모두 친하게 지냈어. 그러다 타카스기와 카츠라가 서당에 오게 되고 타카스기가 긴토키에게 검술을 한 번 이겼을 때 "와, 긴토키를...?" 이런 생각이 들면서 타카스기에 대한 호기심이 생겼지. 긴토키와 검을 맞대면 매번 지기만 했는데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모습에.

대결이 끝나고 타카스기 주위로 아이들이 모이면서 칭찬을 하는데 부끄러워하다가 웃는 모습에 이에하라가 한눈에 반하지 않았을까. 호기심이 생기자마자 웃는 모습에 반한 이에하라. 무조건 쟤다. 타카스기가 아니면 안 된다. 이런 생각을 하면서 서당에 올 때마다 인사를 먼저 하며 가까워지려고 노력을 할 것 같아. 타카스기는 처음에 뭐지 싶었지만 이에하라의 끊임없는 노력(?) 때문에 시간이 날 때마다 함께 있겠지. 시시한 농담 같은 걸 하면서.


16. 이에하라의 굿즈가 생기면 얼른 타카스기한테 달려가서 자랑할 것 같아. 옆에서 귀엽지 않냐고, 이런 디테일도 살렸는데 어떤 것 같냐고 물어볼 것 같지. 말똥말똥한 눈을 하며 타카스기를 바라보는데... 별반응이 없는 타카스기. 이에하라는 곧바로 시무룩해진 채로 본인 굿즈와 무언가 적힌 쪽지를 타카스기 옆에 두고 사라졌어. 쪽지 내용은 '신스케, 이거 나라니까?! ...이거 보라고.(´°̥̥̥̥̥̥̥̥ω°̥̥̥̥̥̥̥̥｀)' 이에하라가 남긴 쪽지를 본 타카스기는 피식 웃으며 이에하라의 굿즈를 톡톡 칠 것 같아.

🦋 ... 닮긴 닮았군. 바보 같이 생겨서는.

타카스기는 가만히 생각을 하다 일어나더니 굿즈를 가지고 본인의 방에 전시를 했지. 가장 잘 보이는 곳에.


17. 대학AU 이에타카 보고 싶다. 서로 과는 다르지만 같은 교양을 듣게 된 이에타카. 타카스기는 수업 5분 전에 강의실에 도착해서 수업 들을 준비를 했어. 반면에 이에하라는 출석을 부르기 직전 아슬하게 도착을 했지. 뛰어왔는지 숨을 몰아쉬며 타카스기 옆에 앉는 이에하라.

🦋 매번 아슬하게 오는 것도 힘들지 않냐.
⚔️ 알람이 안 울리는 걸 어떡해. 맞추고 자는데.
🦋 못 듣는 거 아니고?
⚔️ 아, 그런 것 같기도...

이에하라는 운이 좋게(?) 지각하지 않았지만 강의가 시작되고 20분 정도 지나자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어. 고개를 떨구다 파득 떨기도 하고. 옆에서 있던 타카스기는 일어나라는 듯이 툭툭 치기도 했지만 그 순간에만 잠이 깼을 뿐,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꾸벅거렸지. 깨우는 걸 포기한 타카스기는 수업에 집중했어. 그렇게 강의가 끝남과 동시에 꿈적거리며 일어나는 이에하라. 주위를 둘러보니 하나둘씩 일어나는 모습이 보이자 강의가 끝났다는 걸 알았지.

⚔️ 끄악, 망했다... (´°̥̥̥̥̥̥̥̥ω°̥̥̥̥̥̥̥̥｀)
🦋 여러 번 깨웠다.
⚔️ ... 내일부터 열심히 들어야겠어.

실천이 가능할지 모르는 다짐을 한 이에하라는 얼른 짐을 챙기고 타카스기와 밥을 먹으러 갔다!는 이야기(...)


18. 이에하라는 화가 나면 상대의 이름이 아닌 성으로 불러요. 예를 들면... 신스케 ➝ 타카스기, 울보 ➝ 키지마, 반사이 ➝ 카와카미. 예외로 타케치는 똑같이 불러요. 대신 목소리가 확 낮아진다는 게 다르죠. 근데 이에하라는 심각한 일이 아닌 이상 쉽게 화를 내지 않는답니다. (*´꒳`*) 엎어질 정도로 다툰 적은 거의 없어요. 틱틱거리면서 다툴 때는 있지만. 사소한 걸로 마타코와 자주 다투기도 했답니다.


19. 이에하라는 어떤 걸 결정하는 걸 정말 어려워하는 타입이야. 음료수를 고르는데도 시간이 오래 걸리지. 둘 다 먹고 싶은데 하나만 사야 되고... 이럴 때는 주위 사람한테 도움을 요청을 해. 대부분 마타코한테 부탁하는 편이야.

⚔️ 어떤 걸 살까?
🔫 초코 우유가 좋을 것 같슴다.
⚔️ 탄산도 마시고 싶어.
🔫 그럼 탄산을...
⚔️ 아냐, 초코 우유가 더. 아악! 모르겠어. T^T
🔫 선배, 안 먹는 게 나을 것 같슴다. 💢

뒤에 있던 반사이는 답답했는지 그냥 가버리고 타케치는 아무거나 고르라고 했지. 이에하라는 여전히 고민 중 •••

보다 못한 타카스기가 둘 다 사라며 상황을 종료 시켜버렸지. 이에하라는 눈이 땡글해졌지.

⚔️ 신스케, 진짜?!
🦋 고민할 것 없이 둘 다 사면 될 것을.
⚔️ 끄악, 역시 신스케 님. 제 모든 걸 드리겠습니다. (≧∀≦)
🦋 필요 없다만. 다 샀으면 얼른 가자.
⚔️ ? 필요 없다고?! 신스케!!!


20. 혼자서 골똘히 생각을 하고 있는 이에하라를 부르는 타카스기. 타카스기는 하고 있던 것도 멈추고 바로 고개 돌리면서 본인 쪽으로 걸어오는 이에하라를 보고 약간 강아지 같다고 생각하지 않을까. 실제로 있는 건 아니지만 귀랑 방방 흔들어대는 꼬리가 희미하게 보이는 거지. 대신 눈을 깜빡이면 사라지는(...) 잘못 본 건가 싶겠지. 이에하라는 그냥 타카스기가 자신을 부르니 호다닥 간 것뿐인데.

⚔️ 신스케, 나 불렀어?
🦋 할 말이 있어서 불렀다만.
⚔️ 뭔데?
🦋 ｡o (🐶... 닮은 것 같기도 하군.)
⚔️ (*⁰▿⁰*) ??


21. 만취한 이에하라를 보고 한숨 쉬는 타카스기. 상황 자체가 너무 웃겨서 좋아.😂 이에하라와 같이 마신 사람들이 반사이, 타케치, 마타코면 더 웃길 것 같지. 술을 그리 즐겨 마시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가끔씩, 아주 가끔씩은 마시지 않을까 싶은 생각에 푸는 이야기랄까(...) 이에하라의 주도하에 여럿이서 술을 마시게 됐어. 타카스기는 마시지 않는다고 해서 마타코, 반사이, 타케치와 마셨어. 간단한 안주와 병에 담긴 술을 조금씩 마시며 분위기를 즐겼지. 한 병만 마신다고 했던 게 두 병, 세 병... 점점 늘기 시작했어. 그만 마실까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마셨으니 끝을 봐야 된다는 마음 때문에 계속 넘겼지. 그렇게 시간은 지나고 병은 쌓이기 시작하고 한 명씩 뻗기 시작했는데 •••

타카스기는 시간이 꽤 지났는데 방의 불이 켜져 있고 웃음소리가 끊임없이 들리니까 확인차 보러 갔지. 모퉁이를 돌아 술을 마시는 방으로 들어가니 보이는 광경은 몇 병을 마셨는지 구석에 쌓여 있는 빈병과 뻗은 3명, 헤실헤실 웃고 있는 1명.

믿고 있던 반사이 마저 술에 취해 벽에 기대서 졸고 있었지. 타케치는 중얼거리고 있었고 마타코는 이에하라 곁에서 그녀의 겉옷을 덮고 자고 있었어.

이에하라도 이미 만취가 됐지만 더 마실 수 있다며 병나발을 불고 있었지. 수습하기 꽤 힘든 상황인 것 같아 한숨을 쉬는 타카스기. 이에하라는 한숨 소리가 들려 고개를 드는데 타카스기가 보이겠지. 눈이 동그래지며 그를 빤히 바라보다 곧이어 헤벌레 웃는 이에하라.

⚔️ 헤헤... 신스케다!! 보고 싶었어. 아무도 나랑 안 놀아줘서 심심했다구. T^T 근데 신스케도 마실 거야?! (*'▽'*)
🦋 ... 난장판이군. 네놈은 그만 마셔라.
⚔️ 나 아직 더 마실 수 있거든?!

타카스기는 술주정 부리는 이에하라를 무시한 채 그나마 정신이 있는 타케치를 조심히 깨웠고 그는 금방 일어났지. 타카스기의 말에 따라 뒷정리를 하며 반사이와 마타코를 챙기며 방으로 돌아간 타케치.

타카스기도 마무리를 하고 돌아가려고 했는데 생각을 해보니 아직 이에하라가 남아 있던 거야. 일단 방으로 보내야 하니 이에하라가 있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는데 언제 잠들었던 건지 새근새근 자고 있는 모습이 보였어. 끝까지 말썽이군. 속으로 살짝 투덜거렸지만 그와 다르게 이에하라를 가뿐히 안아 들고 잠에서 깨지 않게 조심히 이불 위에 눕혀주고 나간 타카스기야.

♡ 다음 날 ••• 무작정 타카스기한테 비는 넷.

⚔️ 다음부터 절대 안 마실게. 진짜로!! 신스케. T^T
🔫 신스케 님! 저도 안 마시겠슴다. 어제는... 최악이었슴다.
🕶 ... 할 말이 없소.
📢 저도 없는 것 같군요...


22. 이에하라가 타카스기보다 잘하는 건 요리 정도랄까. 어렸을 때 요리를 배웠고 혼자 살아온 기간이 길어서 어느 정도의 음식은 할 수 있거든. 그래서 누군가의 생일이나 기념일이 있을 때는 이에하라가 나서서 요리를 하는 편이야. 이에하라가 만든 음식을 먹은 사람들은 의외라며 놀라기 바빠. 그 정도로 맛있기 때문! (⚔️: 뿌듯뿌듯✌️)

하나 더 추가를 하자면 애정표현을 잘하는 것! 주위에서 그만했으면 할 정도로 표현을 정말 많이 해. 타카스기가 한 번 하면 이에하라는 열 번 정도 하는 편. (*´꒳`*)


23. 이에하라가 전화를 했는데 타카스기가 받지도 않고 끊는다? 바로 다시 거는 이에하라. 아무런 일이 없다면 끊지는 않을 텐데... 전화를 걸면서 머릿속에 온갖 생각이 들기 시작할 거야. 무슨 일 있나? 내가 잘못을 한 게 있던가 라는 등의 생각. 그러다 타카스기가 다시 건 전화를 받으면 속사포로 말을 뱉어.

🦋 여보세...
⚔️신스케왜안받았어무슨일있었어??(´°̥̥̥̥̥̥̥̥ω°̥̥̥̥̥̥̥̥｀)
🦋 잠시만, 시즈미? 진정해라.
⚔️ ... 응! 왜 바로 끊었어?
🦋 아, 그건 실수로 누르는 바람에 끊긴 것 같군.
⚔️ 끄아악... 다행이다. 걱정했잖아.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이에하라. 타카스기는 전화 한 번 끊긴 것 가지고 호들갑 떠는 이에하라가 웃겼지만 한편으로는 귀여워 보였을 것 같기도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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𝙾𝚌𝚝𝚘𝚋𝚎𝚛

 
 
1. 삼젯AU. 수업이 지루했는지 아님 피곤했는지 엎드려서 계속 잠만 자는 이에하라. 긴파치도 내버려 두었고 다른 학생들도 건들지 않았어.

시간은 훌쩍 지나가고 하교 시간이 되었지. 얼마나 깊게 잠이 들었는지 종소리가 울려도 꿈쩍하지 않았어. 하나둘 교실 밖을 빠져나가고 남은 사람은 이에하라와 타카스기, 반사이, 마타코, 타케치 뿐이었어. 슬슬 돌아가야 하는데 곤히 자고 있는 이에하라를 본 마타코는 깨우자고 했지만 타카스기가 고개를 저었지.

🦋 나중에 깨면 같이 갈게. 먼저 가라.
🔫 그냥 깨우면 안 됨까?
🕶 엄청 화낼 게 분명하오.
📢 우리 먼저 나가 있는 게 나을 것 같군요.

셋은 타카스기와 인사를 하고 교실을 빠져나갔어. 남은 건 깊게 잠든 이에하라와 타카스기. 타카스기는 이에하라가 깨지 않게 조심히 발걸음을 옮기면서 그녀의 앞자리에 앉았어. 몸을 돌려 둘은 마주 보는 자세가 되었고 타카스기는 주판책을 읽기 시작했어. 이에하라가 깰 때까지. 중간에 햇빛이 이에하라의 얼굴 쪽으로 가면 책으로 막아주기도 하면서.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이에하라가 끄응거리며 일어났어. 주위를 둘러보니 어둑한 하늘이 보였고 주판책을 읽고 있는 타카스기가 보였지.

⚔️ ... 신스케? 지금 몇 시야?!
🦋 모르겠군. 열쇠는 따로 받았으니 걱정 마라.
⚔️ 다행이다. T^T 근데 내가 깰 때까지 기다려 준 거야?
🦋 네놈을 혼자 두고 갈 순 없잖아. 깨우면 짜증 낼 게 분명하고.
⚔️ 대박... 역시 신스케. 짱이야! (๑>◡<๑)

이에하라는 싱긋 웃었고 타카스기는 이제 가자며 자리에서 일어났어. 둘은 더 어두워지기 전에 얼른 교실 밖을 빠져나갔지. 교뮨을 지나고 이에하라는 타카스기와 가는 방향이 정반대인 걸 알고 인사를 하려고 했어. 근데 타카스기가 같은 방향으로 걸어가는 거야. 이에하라는 의아했지.

⚔️ 신스케, 이쪽으로 가면 돌아서 가야 되지 않아?
🦋 어둡잖아. 역까지만 데려다줄게. 그리고 지름길을 알고 있으니 상관없다.

그래도 제 연인이라 홀로 보내기에는 걱정이 됐는지 역까지는 같이 가는 타카스기야. 이에하라는 걱정을 해주는 그가 좋았는지 입꼬리가 올라가기 시작했지. 신스케, 걱정됐어? 나는 혼자 가도 괜찮은데~ (*'▽'*) 네놈은 진짜... 사람 약을 올리는군. 타카스기는 가만히 있지 않는 이에하라의 이마에 딱밤을 날렸지. 그렇게 한 번 혼이 나야 정신을 차리는 이에하라야. 하지만 그것도 얼마 가지 않아 시끄러워지겠지만.😂 역까지 걸어가는 길에 이에하라의 목소리가 끊임없이 들렸다는(...)


2. 항상 이야기를 풀 때마다 이모지를 자주 사용하는데 헷갈릴 수도 있을 것 같아 간단하게 설명하려고 해요! (๑>◡<๑) 일단 이에하라는 ⚔️ 쌍검이에요. 귀병대에서 유일하게 이도류를 사용하는 아이라서 이걸로 했답니다. 그리고 타카스기는 🦋 나비예요. 애니메이션에서 나비 문양의 옷을 입고 나오기 때문이죠. 덧붙여 전에 말했던 옷 문양의 의미도 포함되어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나비로 했습니다! 종종 나오는 🔫📢🕶 세 가지의 이모지! 권총처럼 보이는 🔫 이모지는 마타코를 의미해요. 이에하라와 마찬가지로 귀병대에서 유일하게 두 개의 권총으로 속사가 가능한 인물이죠. 그리고 말투로 마타코인 걸 알 수 있어요. '~っス(~스)'를 붙이는 버릇이 있는데 이는 ~슴다, ~함다로 볼 수 있죠. 확성기로 보이는 📢 이모지는 타케치를 의미해요. 홀짝편 타래에 나오는 것처럼 타카스기의 코스프레를 하고 확성기를 드는 장면이 종종 나오거든요. 귀병대의 참모의 이미지와 180도 다른 모습이죠. 마지막으로 선글라스인 🕶 이모지는 반사이를 의미해요. 외관에서부터 알 수 있다시피 선글라스를 끼고 있어요. 또한 말투로도 반사이인 걸 알 수 있어요. 말끝에 '~でござる'를 붙이는 버릇이 있거든요. 번역을 하면 ~하오, ~했소이다로 볼 수 있어요. 썰에서는 자주 나오지 않지만 니조도 있어요. 아직 니조는 확실하게 정하진 못했지만 으로 표시하고 있어요. 검은 살인귀, 발도술 달인이라 불리기 때문이고 안경은 외관상 안경을 쓰고 있기 때문! 제가 이야기를 푸는 시점이 홍앵 이후 편이라 니조는 많이 나오지 못한답니다(...) 장르에서 타카스기를 무척 좋아하는 것처럼 귀병대 자체도 정말 좋아해요. 귀병대가 탄생한 계기, 그들만의 끈끈한 연, 타카스기를 바라보는 대원들의 생각 등 ••• 초반에는 잘 모를 수도 있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귀병대만의 매력이 보이죠. 그래서 "귀병대는 사랑이다, 아름답다."라는 말을 자주 하는 편이랍니다. (*´꒳`*)


3. 이에하라는 마타코 보고 옷 둘러준 적이 무조건 있을 것 같아. 배를 까고 다녀서 감기 걸릴까 봐 걱정되는 마음에 겉옷으로 둘러주거나 담요 같은 걸 찾아서 둘러주겠지. 그럴 때마다 마타코는 뭐 하는 거냐고 바락 화를 내는데 이에하라는 아랑곳하지 않고 옷옷옷!!! 거리면서 챙겨줄 것 같아. (ㅋㅋㅋ)

🔫 ... 이에하라!!!
⚔️ 왜?! 따뜻하잖아. 그리고 내가 더 나이 많거든?! 선배라고 불러!

결국엔 꽁꽁 싸맨 마타코와 뿌듯한 표정인 이에하라가 있겠지. 오늘도 우당탕탕한 귀병대의 일상(...) (*´꒳`*)


4. 소꿉친구 AU도 보고 싶다. 집안끼리 교류가 잦아서 얼굴 보는 일이 많은 이에하라와 타카스기. 성격상 이에하라가 먼저 다가가 말도 자주 걸고 집에서 빠져나와 놀러 가기도 했어. 그가 다니는 도장에도 가끔 얼굴을 비추려고 갔지. 마음 같아선 같이 배우고 싶지만 집에서 허락을 해주지 않는 바람에 멀리서 볼 수밖에 없었지. 그러다 타카스기가 쇼요를 만나게 되고 송하촌숙을 가는 걸 알자 이에하라도 따라갔지. 뒤에서 몰래(...) 처음에는 밖에서 검을 휘두르는 아이들만 바라보다 긴토키와 눈이 마주치면 후다닥 도망가기 바빴어. 이번에도 그랬지. 긴토키와 눈이 마주치자 얼른 도망가는데 누군가와 부딪힌 거야. 고개를 올려다보니 긴 머리카락을 가진 사람, 쇼요였지. 이에하라는 순간 당황해서 아무런 말도 못 하고 그저 쇼요만 봤지.

안으로 들어오는 건 어떤가요? 마침 카츠라가 주먹밥을 만들었거든요.
⚔️ ... 들어가도 돼요?
물론이죠.

눈웃음을 지으며 앞장서서 걸어가는 쇼요의 뒤를 빠른 걸음으로 따라갔어. 안으로 들어가니 도장에서 검을 휘두르는 아이들이 보였지. 당연 타카스기도 있었고. 이에하라는 이번 일을 계기로 시간이 될 때마다 송하촌숙을 다녔어. 그러다 관아가 송하촌숙의 존재를 알고 쇼요는 아이들에게 피해가 갈까 봐 하나둘 돌려보냈지. 이에하라도 포함되어 있었고. 저녁이 되고 쇼요는 관아를 향해 검을 올리는 긴토키, 타카스기, 카츠라를 발견했고 순식간에 상황을 정리했지. (원작과 똑같은 장면) 쇼요는 잔소리 아닌 잔소리를 하며 셋에게 꿀밤을 먹이고 돌아가려는데 제 눈앞에 이에하라가 있자 놀람을 감추지 못했어. 분명 전부 돌려보냈을 텐데.

이에하라? 돌려보냈다고 생각을 했는데 아직 있었군요.
⚔️ 쇼요 선생님이 좋아서 왔어! 신스케도 있고... 선생님 따라가도 되나요?
안 될 건 없죠. 이에하라, 송하촌숙에 잘 오셨습니다.

이에하라는 해맑게 웃으며 쇼요와 이야기를 하는데 뒤에서 막 일어난 타카스기가 말을 걸었지.

🦋 시즈미? 네가 여기 왜 있는 거지.
⚔️ 나? 쇼요 선생님이 좋아서. 신스케랑 똑같은 이유인데, 뭘.
🦋 집에는 알리고 온 거냐?
⚔️ ... 어차피 의절 당했는데. 아무도 신경 안 써. 걱정 마!

의절? 타카스기는 몰랐지만 이에하라는 집안과 의절 당한 처지와 비슷했어. 부모와 할머니의 죽음 때문에 사촌한테 맡겨진 상태였거든. 집안도 이에하라를 딱히 신경 쓰지 않는 편이라서 사라져도 신경 쓰지 않았지. 이에하라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듯한 표정을 짓고 쇼요의 옆에 서서 걸어갔어. 타카스기도 잠시 생각을 하다 그녀를 따라갔고. 둘은 쇼요를 잃기 전까지 여러 추억을 만들며 지냈어. 밥을 같이 만든다던가 여름에는 수박 깨기, 가을에는 단풍 보기, 겨울에는 눈사람을 만들고 가끔씩은 서로 검을 맞대기도 하면서.


5. 소꿉친구 AU. 이에하라는 타카스기를 따라 송하촌숙을 다니게 됐어. 쇼요와 금방 친해지기도 했지. 그곳에서는 글 공부와 검술을 배웠어. 공부에 관해서는 어려운 것이 없었지만 검술을 배울 때는 살짝 막혔지. 난생처음으로 배우는 거니까. 검을 쥐는 법부터 휘두르는 법까지 처음부터 천천히 배우는 이에하라. 쇼요의 가르침에 따라 배우고 있었는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든 거야. 검을 두 자루를 들고 하면 어떨까. 라는 생각. 이에하라는 곧바로 쇼요에게 말을 했지.

⚔️ 쇼요 선생님! 두 개로 하면 안 되나요?
🎭 검 말인가요? 가능은 하지만 어렵지 않을까요.
⚔️ ... 해보고 싶어요!
🎭 으음, 좋습니다. 안 될 건 없죠.

이도류를 알려주는 쇼요를 따라 차근차근 배웠지. 하다 보니 두 자루로 하는 게 훨씬 재밌고 잘 맞는 거야. 습득력도 한 자루에 비해 빠르고.

🎭 이에하라는 이도류와 맞는 것 같네요.
⚔️ 그런 것 같아요! 앞으로도 이 방법으로 할래요! (*⁰▿⁰*)

쇼요는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였고 이에하라도 뿌듯한 표정을 지었지. 둘이 검술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던 도중 긴토키와 대련을 마친 타카스기가 이에하라 쪽으로 걸어왔어.

🦋 시즈미, 두 자루로 하는 건가?
⚔️ 응! 어때?!
🦋 그냥 그렇지.
⚔️그게 뭐야. 오늘 배운 김에 나랑 대련하자!
🦋 지금? 방금 긴토키와 하고 왔는데.

다음 번으로 미루고 싶었지만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이에하라 때문에 거절하지 못했어. 결국 둘은 대련을 하게 됐고 심판은 쇼요가 보기로 했지. 대련이 시작됐고 서로에게 달려가 검을 맞댔어. 타카스기는 한 자루, 이에하라는 두 자루. 곧바로 끝날 줄 알았던 대련은 생각보다 길게 이어졌지. 조금 지치기 시작한 타카스기는 그냥 져줄까. 라는 생각까지 했어. 다른 아이도 아니고 긴토키와 대련을 했으니 그럴 만도 하지. 그리고 오늘 배운 이에하라를 이기게 된다면 사기가 떨어질 수도 있기 때문. 시즈미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자연스럽게 져주자. 깊게 공격이 들어오자 검을 툭 떨어트리며 뒤로 넘어진 타카스기. 이 정도면 모르겠지.

하지만 이에하라는 바로 눈치를 챘어. 신스케, 봐주는 거야? 평소보다 낮은 목소리로 말을 했지. 찌증이 났거든. 왜 봐주는 거지, 져줄 정도로 내가 못했나. 사실은 그런 게 아니었지만 이에하라 입장에서는 달갑지 못한 상황이었지.

다시 하자며 떨어진 검을 건네준 이에하라. 타카스기는 방금 들은 목소리 때문에 쉽게 거절을 하지 못하고 검을 건네받았지. 그렇게 둘 다 체력이 떨어질 때까지 검을 휘두르며 대련을 했다는 이야기.


6. 소꿉친구면 서로에 대해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을 거 아냐. 좋아하는 것, 싫어하는 것, 무서워하는 것 등 사소한 것도 알고 있겠지. 천둥을 무서워하는 이에하라 때문에 그녀가 잠이 들 때까지 곁에 있다던가, 타카스기가 스트레스 받는 일이 생길 때 요구르트를 손에 쥐고 쫄래쫄래 그의 뒤를 쫓아가서 하나를 건네다던가.

어렸을 때부터 해왔던 행동이라 둘은 아무 생각이 없었지. 무서워하니까 곁에 있자, 좋아하니까 이걸 주자. 이런 식으로 행동을 했던 거지만 주위에서는 의아하게 보지 않을까. 저런 행동은 연인... 사이에 하는 거 아니야? 라는 말이 자주 나오기도 하고.

둘은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아니라며 서로 잘 알고 있기 때문에 하는 행동이라고 대답할 뿐이었지. 사실은 서로의 감정을 아직 자각하지 못한 것뿐인데.

훗날 둘이 연애를 하게 된다면 주위에서 그럴 줄 알았는 이야기가 많이 들리지 않을까 싶네.


7. 타카스기가 마타코를 만나기 전에 이에하라를 스치듯이 만나본 적이 있지 않을까. 타카스기는 소문으로 이에하라를 처음 알았을 것 같아. 지나가는 행인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알게 된 거지.

자네, 그거 들었나? 요즘 천인들의 시체가 산더미로 보인다고 하더군. 본 사람이 있다고 하던데 무슨 안대? 쓴 한 여인이 휩쓸었다고 하네. 아, 그리고 칼을 두 개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고. 발은 얼마나 빠른지 순식간에 사라졌다고 하더군. 경찰들도 손을 쓸 수가 없다고...

... 안대, 이도류. 천인의 시체가 산더미처럼 쌓였다는 소리가 그의 흥미를 자극했지. 어떤 녀석이, 어떤 감정 때문에 그런 짓을 벌였는지 궁금했거든. 하지만 그녀를 찾기에는 범위가 너무 방대했기에 어쩔 수 없다며 찾지는 않았어. 그렇게 돌아다니다 꺼진 배를 채우기 위해 어느 식당에 도착했지. 하지만 한바탕 날뛴 곳에서 식사를 하기에는 불편해서 나가려고 했어. 근데 가만 보니... 저 여인의 모습이 행인들이 말하던 모습과 비슷한 거야. 안대, 두 개의 검, 천인. 헛소문은 아니었군. 타카스기는 상황을 지켜보고만 있었어. 굳이 끼어들 이유가 없으니. 여인은 이 공간에 있는 것조차 싫은지 인상을 찌푸렸어. 곧이어 얼굴에 튄 유혈을 닦으며 식당 입구 쪽으로 걸어갔지. 입구에는 타카스기가 있었고 여인은 그를 한 번 쳐다보더니 혼잣말을 하며 밖으로 나갔어. 잠깐 마주친 여인의 눈빛은 살벌했어. 증오와 분노로 가득찬 것처럼 보였거든.

... 비슷한 것 같군. 그는 한 마디를 뱉고 발걸음을 옮겼지. 타카스기는 여인과 다시는 만날 일이 없을 거라 생각을 했고 그녀를 기억에서 지우려고 했어. 하지만 둘은 몇 년 후 다시 만나게 되고 •••


8. 반대로 이에하라는 타카스기를 알았을까? 정답은... 그를 알지 못했어. 이에하라와 타카스기는 잠깐 스친(?)적이 있지만 기억을 못 하는 쪽이야. 그 시기에는 매우 예민했고 살아남기에 급급했거든. 천인만 보면 인상 찌푸리고 곧바로 검을 휘둘렀으니. 누군가를 생각할 여유조차 없었지. 그래서 타카스기를 만났어도 지나가는 행인 한 명으로 생각하고 잊어버리고 만 거야. 어차피 엮일 일도 없는 사람인데 기억해봤자 뭐 해. 하지만 둘은 몇 년 후 다시 만나게 됐지. 우연일까, 인연일까.


9. K패치 정미진서. 반강제로 야자를 하게 된 정미진서. 공부에 흥미가 없었던 정미는 선생님 멍 때리고 있었고 진서는 주위를 슬쩍 둘러보더니 자리에서 일어났지. 바로 근처에 있던 선생님이 그를 발견했고 어디 가냐고 묻자 잠깐 화장실을 다녀오겠다며 조용히 나갔어. 얼마 지나지 않아 정미도 일어나더니 책을 가지러 갔다 오겠다며 양해를 구하고 나갔어.

⚔️ 휴, 안 들킨 것 같네. 진서는 어디 있지.
🦋 여기. 왜 이렇게 오래 걸려?
⚔️ 선생님이 계속 보고 있어서... T^T
🦋 그래도 걸리진 않은 것 같네. 나가자.

둘은 아무도 몰래 학교 건물을 빠져나오는데 성공을 했어. 이야기를 하며 교문 쪽으로 걸어가는데 뒤에서 큰소리가 들리는 거야. 얌마!!! 야자 감독 선생님의 목소리였지. 야자를 짼 게 들킨 거지. 둘은 뒤도 안 돌아보고 교문 쪽으로 달렸고 붙잡히기 전에 골목으로 들어갔지. 선생님의 목소리가 가까워졌지만 얼마 있지 않아 점점 사라졌지. 정미는 빼꼼 주위를 둘러보니 선생님은 보이지 않았어. 안도의 숨을 내쉬며 골목에서 빠져나온 정미와 진서.

⚔️ 하마터면 걸릴 뻔했다. 안 그래?
🦋 그러게. 걸리지 않아서 다행이네.
⚔️ 완전! 오늘은 떡볶이 먹으러 가자!
🦋 매번 가는 것 같던데 질리지 않냐.
⚔️ 별로? 맛있잖아. 내 사랑이야.

정미는 떡볶이를 먹을 생각에 방긋 웃었고 이를 본 진서는 입꼬리를 살짝 올렸지. 둘은 이야기를 하며 분식집으로 향했다는 이야기.

+ 다음 날, 둘은 교무실로 불려가 호되게 혼이 났고 벌점과 교실 청소를 하게 됐다는 결말(...)

👤 매번 빠지면 어떡하니. 이번에도 벌이다. 벌점이랑 청소...
⚔️🦋 （´-`）｡oO(다리 아프다.)


10. 실수로 서로 겉옷을 바꿔 입은 걸 보고 싶어. 전날 늦은 밤까지 이야기를 하다 잠든 이에하라와 타카스기. 타카스기는 잠든 이에하라를 방으로 돌려보낼까 하다가 본인도 피곤했고 깊이 잠든 애를 깨우는 것도 마음이 편치 않았기에 그냥 두기로 했어. 다음 날이 되고 먼저 잠이 깬 이에하라. 비몽사몽한 상태로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 채 근처에 잡히는 옷을 입고 밖으로 나갔지. 하품을 하면서 대원들에게 아침 인사를 했는데 표정이 이상한 거야. 무슨 일인가 싶어서 물어봤어.

⚔️ 다들 아침부터 왜 이래? 무슨 일 있어?
👤 어, 그... 지금 입고 있는 옷 총독님 옷... 아닙니까?
⚔️ ... 어?

이에하라는 다급하게 본인의 옷을 살펴봤는데 대원의 말대로 타카스기 옷인 거야. 아, 망했다... 이에하라가 변명하는 순간 뒤에서는 본인의 이름을 부르며 타카스기가 나왔어. 타이밍도 참...

어색한 기류가 도는 상황에 이에하라가 헛기침을 하며 대원들을 돌려보냈지. 그들은 속닥거리며 발걸음을 옮겼어. 이에하라는 주위를 살피고 후다닥 본인의 방으로 돌아갔지. 타카스기도 아무렇지 않는 척을 하며 어딘가로 갔어. 상황은 이상하게 마무리가 됐지. 한동안 대원들 사이에서 둘의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화제가 됐다고(...)


11. 날씨가 쌀쌀하니 아침에 일어나는 게 더 힘든 이에하라. 아침잠이 많은 것도 문제인데 춥다고 이불 속에서 나오지도 않아. 회의가 있는 날에는 5분씩 늦기도 하니 보다 못한 타카스기가 직접 깨우는 날이 많아졌어.
이번에도 그랬지. 이에하라를 깨우러 갔더니 이불과 한 몸이 된 모습만 보였어. 중얼거리며 5분만 더... 라는 말만 뱉는 이에하라.

🦋 하... 네놈은 진짜.
⚔️ 조금만 더 자구 일어날게... (_ _)

타카스기는 한숨을 쉬며 이에하라 쪽으로 걸어갔지. 그리고 이에하라가 덮고 있는 이불을 잡더니 획!하고 뺏는 거야. 갑자기 사라진 이불 때문에 오들오들 떠는 이에하라. 추위 덕분에 잠이 깼는지 밍기적 일어나기 시작했어. 5분 안에 나와라. 타카스기는 한 마디만 뱉고 그녀의 방을 빠져나갔지. 이에하라는 신스케 미워, 춥다, 나가기 싫다고 중얼거리며 회의가 있는 장소로 갔어.

이미 모두 모여서 회의를 시작하고 있었지. 이에하라는 자리로 가 앉으려고 하는데 의자 위에 담요가 있는 거야. 뭐지 싶어서 근처에 있던 대원한테 물어봤어. 이게 뭐냐고. 대원은 살짝 고민하더니 총독님이 놓고 가셨다고 답을 했지. ...신스케가?

이에하라가 추위를 많이 타는 걸 알고 있던 타카스기는 담요라도 덮고 있으면 괜찮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놓고 갔던 거야. 자신을 챙겨준 그 사실이 행복했는지 입꼬리가 올라가기 시작했지. 그렇게 회의 내내 이에하라는 흐뭇한 표정으로 타카스기를 바라봤다고.

♡ 회의 마치고 타카기한테 호다닥 달려간 이에하라.

⚔️ 담요 신스케가 갖다 놓은 거라며?
🦋 네놈이 계속 춥다고 하니까.
⚔️ 역시! (๑>◡<๑)💜


12. 모든 걸 잃어버린 이에하라는 홀로 떠돌아다니기만 했어. 정착도 하지 않고 발이 가는 데로 살았지. "타카스기가 죽었다." 이 말을 듣는 순간 애를 쓰며 살아갈 필요가 없었거든. 그저 삶을 유지하는 게 전부였어. 가끔 굶기도 하면서.

그런데 어느 날, 잠에서 깨어난 이에하라의 눈앞에 타카스기가 있는 거야. 이게 무슨 일인지. 눈을 비비고 뺨을 꼬집기도 했어. 그래도 여전히 그가 있었지. 이에하라는 곧바로 달려가 그를 안고 울었어. 여태 참았던 눈물이 한 번에 터져 나온 건지 울음은 금방 그치지 않았어.

그렇게 몇 분 혹은 몇 십분이 지나고서 진정이 됐지. 이에하라는 타카스기 옆에서 떨어지지 않았어. 곁에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했기에... 그의 옆에서 소소한 이야기만 할 뿐이었지.

몇 시간이 지나도 타카스기가 제 옆에서 사라지지 않으니 정말 살아돌아온 건가 싶었지. 뭐가 어떻게 됐든 지금 이 순간이 무척 행복했어. 하지만 죽은 사람이 돌아올 수가 있을까... 그녀의 행복은 오래가지 않았어. 타카스기가 사람이 아니란 걸 알아차린 거지. 그의 오른쪽 옷깃이 위로 올라가 있었거든. 이는 죽은 사람에게 입히는 수의일 때만 하는 방식이기 때문.

아, 신스케는 환상이구나. 죽었구나...

잊고 싶던, 인정하기 싫던 사실이 떠올랐지. "타카스기가 죽었다." 또다시 그녀의 눈에 물이 차오르기 시작했어. 흘러넘칠 정도로. ... 죽었더라도 지금 눈앞에 있는 건 내가 알고 있는 신스케야. 어디로 도망가지 못하도록 있는 힘껏 다해 그를 꼭 안았지. 환상이라도 좋으니 시간이 흘러가지 않기만 바라는 이에하라야.


13. 춥다는 핑계로 타카스기에게 계속 달라붙는 이에하라. 몸이 차가운 편에 속하는 이에하라는 추운 걸 싫어하는 편이야. 그래서 마타코나 대원들 옆에 붙어 있는 경우가 많아. 그럼 따뜻해지니까. 당연히 타카스기 옆에 있는 일도 많아. 평소 같으면 밀어내기 일쑤지만 춥다며 곁에 앉아 있거나 달라붙으면 가만히 있거든. 몸이 차가운 걸 알고 있기 때문. 이에하라는 이걸 이용해서 그의 곁에서 떨어지지 않아. 사심이 더 많다고 할까(...)


14. 배 안에 코타츠 같은 것도 있으면 좋겠다. 없을 것 같긴 한데...🤔 만약 코타츠가 있다면! 그곳에는 이에하라가 무조건 있을 것 같아. 안이 따뜻해서 나오질 않으니까. 겨울이 되면 코타츠에서 귤도 까먹고 뒹굴거리고(...) 그 모습을 본 타카스기는 나오라고 하지만 절대 나가지 않는 이에하라. 오히려 이쪽으로 오라고 조를 것 같아. 하지만 타카스기는 넘어오지 않고(...) 다른 타킷은 마타코. 따뜻하다고, 얼른 들어오라고 하면 처음에는 무시하지만 나중에는 이에하라와 같이 코타츠에 있을 것 같지.🤣 이상한 부분에서 티키타카가 잘 맞는 이에하라와 마타코. 나중에는 반사이도 오고 타케치도 오고 ••• 재밌을 것 같다. (≧∀≦)


15. 이에하라와 타카스기의 일상 세 번째.
⚔️ 신스케. 나 요즘 수영 배운다?
🦋 ?
⚔️ 왜 배우냐고 물어봐 줘.
🦋 ... 왜 배우는 거냐. (의심)
⚔️ 당신의 눈동자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
🦋 ... 💢

+ 간부조.
🔫 ... 선배. 듣고 있는 제가 더 짜증남다.
⚔️ 왜? 재밌지 않아?!
🔫 누가 그럼까?
🕶📢 (... 고개 절레절레)
⚔️ (´°̥̥̥̥̥̥̥̥ω°̥̥̥̥̥̥̥̥｀)


16. 최근에 나온 굿즈를 기반으로 3cm 스기와 이에하라 조합 보고 싶어졌다. 원작에 천인이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등장하는 천인빔(...) 때문에 작아진 타카스기. 이에하라는 작아진 타카스기가 너무 귀여워서 심장 부여잡겠지. 빤히 쳐다보기도 하고.⚔️진짜너무귀여워(´°̥̥̥̥̥̥̥̥ω°̥̥̥̥̥̥̥̥｀)

부담스러운 시선에 그는 이에하라의 시선을 피해버리고 말지만. (ㅋㅋㅋ) 근데 타카스기가 작아져도 너무 작아져서 자칫하면 밟을 수 있기 때문에 이에하라의 손바닥 위에 올라가 있었을 것 같아. 내키진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그녀의 손바닥 위에 올라간 타카스기. 이에하라는 그가 작아진 틈을 타서 손가락으로 머리를 쓰다듬어주기도 했어. 타카스기는 무슨 짓이냐며 튕겼지만(...) 언제까지 작은 모습으로 있을 수 없기에 해독제나 그를 되돌릴 수 있는 방법을 찾기로 했지. 그동안 타카스기는 이에하라가 돌보기로 정해졌고. 일단 그릇을 찾아 거기에 조심히 타카스기를 내려놨어. 계속 그를 손바닥 위에 올려놓을 수는 없으니까. 타카스기는 지금의 모습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걸 알기에 얌전히 있었지. 가만히 있다 보니 잠이 몰려왔고 그는 앉아서 졸기 시작했어. 그 모습을 본 이에하라는 너무 귀여워서 2차 심쿵. 이에하라는 자리를 이동할 때마다 타카스기가 있는 그릇도 같이 들고 다녔지. 그가 깨지 않게 조심히. 들키지 않게 쓰담쓰담도 하면서. 살짝의 움직임이 생기면 후다닥 손을 뗐지. 시간이 지나고 대원들이 해독제를 찾아서 그를 되돌렸다는 이야기. 아쉬워하는 건 이에하라뿐이었고(...)


17. 현대AU. 무한 체력인 이에하라한테 끌려다니는 타카스기가 보고 싶어. 한 번 외출을 하면 지칠 때까지 놀아야 한이 풀리는 성격인 이에하라 때문에 항상 타카스기가 먼저 지쳐하는 편이야. 노래방도 가고 PC방, 오락실, 쇼핑몰 등 여러 곳을 돌아다니니까(...) 노래도 못 부르면서 노래방을 2시간씩 있고 구매를 해도 사용하지 않을 거면서 여러 소품들을 사겠지. 옆에서 가만히 보던 타카스기는 쓰지도 않을 건데 왜 사냐고 물어보지만 이에하라는 언젠간 쓸 거야.라는 생각으로 무작정 구매를 해. 보다 못한 타카스기가 중간에 카드를 뺏는 경우도 생기지.

🦋 적당히 사
⚔️ ... 내 카드. (´°̥̥̥̥̥̥̥̥ω°̥̥̥̥̥̥̥̥｀)

하지만 울상인 표정도 잠시! 기운을 차리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이에하라야. 갔던 곳을 또 가고 언제 알아본 건지 새로운 카페를 가고. 무한 체력 이에하라 때문에 너덜 해지는 타카스기. 그도 나름 체력이 좋은 편인데(...)

🦋 ... 전부 가지 않았나.
⚔️ 응? 무슨 소리! 아직 남았어.
🦋 그럼 먼저 돌아간다.
⚔️ 뭐?! 신스케, 같이 가야지! 같이 가자. (´°̥̥̥̥̥̥̥̥ω°̥̥̥̥̥̥̥̥｀)

말로는 먼저 돌아간다, 혼자 가라고 해도 반짝거리는 이에하라의 눈빛에 못 이겨서 같이 간다는 점이 좋아. (*´꒳`*)


18. 귀병대의 배는 생각보다 큰 편이에요. 신역 홍앵에 나오는 이 장면을 보면 알 수 있죠.

신발도 벗고 들어가죠. 해당 사진은 여럿이 모이는 장소라 큰 편이고 개개인의 방은 이것보다 작을 것 같아요. 그렇다 해서 좁은 건 아니고 부족함 없는 크기의 방이랄까(...) 배가 크다 보니 귀병대에 막 들어온 이에하라는 길을 잃는 경우가 많았어요. 돌고 돌아도 제자리인 경우도 있었고 본인의 방이 아닌 다른 사람의 방에 들어간 적도 있죠. 지금은 길을 잃지 않아요! 그리고 큰 공간에서 마타코를 놀려 도망치는 일도 적지 않다고 해요. 헤실 웃으며 도망 다니는 이에하라와 권총을 들고 쫓아가는 마타코의 모습은 일상 중 하나랍니다. 아주 가끔은 술잔을 기울이는 경우도 있어요. 난장판이 되지만(...)


19. 배가 크니까 뛰어다녀도 크게 문제가 없을 것 같아. 마타코를 놀려서 도망을 칠 정도의 크기니까(...) 숨을 공간도 많아서 누군가를 놀래키는데 딱일 것 같지. 주력 대상은 마타코이지 않을까.

⚔️ 워!!!!!
🔫으어ㅏㄱ!
⚔️ 놀랐지? (*'▽'*)
🔫... 이에하라!!!!!

총 쏘면서 이에하라 쫓아가는 마타코. 주위에 있던 대원들은 또 시작이구나... 싶겠지. 간부조도 마찬가지.

📢 이에하라 상이 먼저 시작했군요.
🕶 매번 놀라는 마타코도(...)
🦋 또 시작이군.

오늘도 우당탕탕 하루인 귀병대랍니다. (*´꒳`*)


20. 느와르 AU. 전에도 말했다시피 둘은 2살 차이가 나요. 타카스기가 연상, 이에하라아 연하. 처음 만났을 때는 존댓말을 했지만 그에게 지식과 검술, 격투을 배우면서 자연스레 반말을 하게 됐어요. 이에하라는 유일하게 조직에서 타카스기를 편하게 대하는 인물이라서 조직원들이 그녀를 신기한 눈빛으로 바라보는 경우가 많아요. 다른 사람에 비해 늦게 들어온 편인데 조직에서 처음으로 타카스기에게 장난을 치는 사람이니까.

이를 좋지 못한 시선으로 보는 소수의 조직원들이 이에하라를 질투하는 경우도 있어요. 타카스기를 존경 혹은 애정하는데 자신보다 뒤늦게 들어온 사람이 그와 투닥거리고 있으니 탐탁지 않아보였겠죠. 그래서 수근거리거나 이에하라가 혼자 있을 때 시비를 거는 일이 생기죠. 처음에는 무시하며 지냈지만 결국 참지 못한 이에하라가 먼저 손을 올려요. 결과는 상대방이 피투성이 되어버리고(...) 이 일이 있고 나서는 이에하라한테 시비를 거는 사람이 사라졌을 것 같네요. 괜히 간부가 된 게 아니다...


21. 느와르 AU. 근데 이에하라가 타카스기한테 처음으로 말을 놓았을 때 반응이 궁금하다. 살짝 고개를 갸우뚱 했을 것 같기도 해. 본인을 편하게 대하는 사람이 없었는데 조직에 제일 늦게 들어온 애가 대뜸 말을 놓으니까. 근데 처음에는 약간 껄끄러워 했을 것 같아. 보스라는 지위가 위협을 받는 일이 잦아서 이에하라가 악의를 품고 다가오는 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때문에 선을 긋겠지. 막상 지내다보니 그런 건 전혀 없고 순수하게 가까워지려고 행동하는 모습에 그었던 선을 지우고 본인 영역에 그녀를 포함하지 않을까. 자연스레 벽을 허물고 그의 영역에 들어간 이에하라는 이곳저곳에 자신의 흔적을 남길 것 같아. 타카스기의 일상에 없으면 허전한 존재로 자리 잡는 이에하라. 이에하라가 없으면 자신도 모르게 그녀를 찾는 타카스기가 좋다. (*´꒳`*)


22. 느와르 AU. 자기가 불리할 때만 존댓말 쓰면서 끼부리는 이에하라가 너무 웃기고 귀여워. 잘못이나 큰 실수를 저질렀을 때 한 발짝 뒤로 빠지는 게 웃기다. 자신을 부르는 타카스기의 목소리에 후다닥 도망가는 이에하라. 나중에 다른 조직원에 의해 잡히게 되지만.

⚔️ 전 아무것도 안 했어요!
🦋 언제부터 존댓말을 하게 됐지?
⚔️ ... 오늘부터?
🦋 그래서 이번엔 어떤 일을 저질렀을까.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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𝙽𝚘𝚟𝚎𝚖𝚋𝚎𝚛

 
 
1. 소꿉친구 AU. 둘이 어렸을 때부터 봤으니 서로의 생활 패턴도 어느 정도 얼고 있지 않을까. 언제 배가 고픈지, 언제 잠이 몰려오는지 등. 그래서 본인도 모르게 상대를 챙겨 주는 일이 종종 있을 것 같아. 시간을 확인하고 간식을 챙겨주거나 들어가서 자라며 돌려보내거나. 주변에서는 그걸 어떻게 아냐고 신기한 눈빛으로 바라보지 않을까. 소꿉친구라고 해도 그 정도로 자세히 알기는 어렵기도 하고 매일 챙기는 것도 귀찮은 일인데 그런 표정도 짓지 않으니. 뭐, 둘에게는 일상 중 하나라서 귀찮다는 생각이 들진 않겠지.

거의 십오 년을 넘게 봤는데 오히려 모르는 게 이상한 거라고 반박 같지 않은 반박을 할 것 같아. 이러한 행동 때문에 그들을 처음 본 사람들은 대부분 오해를 하는 편이겠지. 연인 사이냐, 얼마나 됐냐 등 •••

질문을 들은 이에하라는 얼굴이 토마토 마냥 빨개지며 다급히 자리를 피하고 타카스기는 그런 게 아니라며 부정을 하겠지. 이미 이에하라는 그를 좋아한다는 마음을 받아들인 상태고 타카스기는 아직 생각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 이 시기에는 우당탕탕인 날들이 많을 것 같아. 애정 표현을 하는 이에하라와 밀어내는 타카스기. 주위에서 고통받는 다른 아이들 •••


2. 소꿉친구AU. 자연스레 나온 행동이 타인에게는 다정한 연인 손길처럼 보여서 오해하는 게 너무 웃기고 귀여워.😂 초반에는 당황하기 바쁜 이에하라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익숙해져서 능숙하게 대답할 것 같아. 얼굴 붉히며 아무 말도 못했는데 이제는 당당하게 연인 사이라며 농담을 하겠지. 그녀의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사람들이 타카스기에게 달려가서 물어보면 절대 아니라고 못 박아놓는 게 일상이고. 둘만 있을 때 그만 하라고 잔소리하는 타카스기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이에하라가 보고 싶네. (*´ω`*)

🦋 네놈, 적당히 하라고 하지 않았나.
⚔️ 하지만 좋은 걸 어떡해!
🦋 ...💢
⚔️ 알겠어, 이제는 진짜 안 할게! (사실은 뻥이지만)


3. 현대AU로 이불로 이에하라 돌돌 마는 타카스기가 보고 싶어. 겨울이니까 아침에 일어나기 더 힘든 이에하라. 타카스기가 깨워도 밍기적, 조금만 더 잔다며 이불을 얼굴까지 덮어버렸지. 보다 못한 타카스기는 이불을 뺏으려고 했지만 그것만은 절대 뺏기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이에하라 때문에 실패를 했어. 어떻게 하면 이불 밖으로 나올 수 있을까 곰곰이 생각을 했지만 좋은 아이디어가 생각나지는 않았어. 타카스기는 잠시 고민을 하더니 이불을 덮고 있는 이에하라를 댕굴댕굴 굴려서 말아버린 거야. 이에하라는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 채로 뭐냐고 중얼거리고 있었지.

🦋 말을 해도 도저히 나오질 않으니.
⚔️ 조금만 더 있다가 일어날게...
🦋 네놈은 10분이 한 시간이잖아.
⚔️ ... (´°̥̥̥̥̥̥̥̥ω°̥̥̥̥̥̥̥̥｀)

타카스기는 돌돌 말려버린 이에하라를 물건 옮기듯이 가볍게 들어 올려 그대로 식탁 의자에 앉혔지.

🦋 오늘 나간다고 하지 않았나.
⚔️ 어떻게 알았지?!
🦋 어제 질리도록 들었으니까. 밥은 챙기고 나가.
⚔️ 나 지금 말려 있어서 손을 쓸 수가 없는데 신스케가 해주는...

그는 이에하라의 말이 끝나기 전에 이마에 딱밤을 날렸어. 혼자 먹어라. 단호하게 끊어버리는 타카스기 때문에 꿈뻑거리며 밥을 먹는 이에하라야. ( ⚔️ 치비스기 주제에... T^T)


4. 현대AU. 과제를 항상 미루는 이에하라는 제출 전날에 급하게 하는 편이야. 그래서 매번 타카스기에게 도움을 요청하지(...)

⚔️ 신스케, 도와줘... (´°̥̥̥̥̥̥̥̥ω°̥̥̥̥̥̥̥̥｀)
🦋 내가 미루지 말라고 했을 텐데.
⚔️ ... 한 번만! 지금 과제가 산더미처럼 쌓였어. T^T

타카스기는 다음부터 제대로 하라며 과제를 도와줄 것 같아. 이에하라는 고개를 끄덕이며 눈을 반짝이겠지. 잔소리가 많지만 거절은 하지 않는 타카스기야. (*´꒳`*)


5. 이에하라를 밀어내는 게 대다수인 타카스기지만 마지막에는 그녀에게 휘말리는 게 너무 좋아. 절대 가지 않는다며 단호하게 거절을 했지만 결국에는 이에하라한테 끌려 나간다던가, 먹을 생각도 없던 음식을 그녀 때문에 한 입 정도는 먹어본다던가. (*´꒳`*) 정신 차리고 보면 이에하라한테 감기는 타카스기야.


6. 하루가 지났지만 풀어보는 생일날의 이에하라와 귀병대. 폭죽으로 인해 휘날리던 스타핑이 아래로 떨어지고 축하의 인사말이 오갔어. 가깝게 지내던 대원들과 장난을 주고받으며 생일빵도 맞고(?) 나름 즐겁게 보내고 있었지. 이에하라 상. 뒤에서 본인을 부르는 타케치의 목소리가 들렸어.

응? 무슨 일 있어? 돌아보니 간부조가 모여있는 모습이 보였고 대원들과 잠시 말을 나누더니 그들이 있는 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이에하라.

여기에 모여서 뭐 해?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어보자 곁에 있던 마타코가 조그마한 상자 하나 건넸지. ...이거 힘들게 준비 했슴다! 그 정도라고? 설레는 마음으로 상자를 열었고••• 사진첩? 안에 들어있는 건 이에하라 및 귀병대의 사진이 있는 사진첩이었어.

선배가 사진 찍는 걸 좋아한다고 들었슴다. 모으는 것도 좋아하고. 사진들은... 선배 몰래 여러 장 찍은 검다! 중간에 귀병대 사진도 있고요. 마음에 듭니까? ... 당연한 거 아니야? 우리 울보, 고마워! (๑>◡<๑)

이에하라는 그들에게 선물 받은 사진첩을 한 장씩 넘기며 천천히 봤지. 전에 찍은 단체 사진, 이에하라가 몰라 찍은 사진, 반대로 그녀 몰래 찍은 사진 등. 이에하라는 사진첩을 꼭 안고서 고맙다며 방방 뛰었지. 마타코한테 안기면서 잘했다며 토닥거리기도 하고. 마타코는 떨어져라고 밀어냈지만.

투닥거리는 마타코와 이에하라를 바라보는 타카스기, 반사이, 타케치.

제법 좋아하는 걸 보니 신스케의 생각이 맞았던 것 같소. 그러게요. 이에하라 상의 마음에 들었나 보군요. 뭐, 시즈미는 사진 찍는 걸 좋아하니. 전에 말해주더군. 기록 남기는 걸 좋아한다고. 유일한 사람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귀병대에서 기록을 남기는 걸 취미로 삼는 사람은 잘 없으니.


7. 생일날 둘의 이야기. 떠들썩한 분위기가 사그라지고 대원들은 각자의 방으로 들어갔어. 간부조도 마찬가지. 방으로 돌아가는 타카스기 뒤를 총총 따라가는 이에하라. 네놈 방은 여기가 아닐 텐데. 응? 신스케랑 둘이 있고 싶어서. 생일이니까 오늘만! 이에하라는 똘망거리는 눈으로 그를 쳐다봤고 포기한 것 같은지 고개를 좌우로 흔드는 타카스기야.

성공했다. 이에하라는 타카스기 옆에 붙어서 걸어갔지. 그리고 본인의 방인 것처럼 자연스럽게 그의 방으로 들어갔어. 살짝 눈치를 보더니 눈앞에 보이는 이부자리에 벌러덩 눕는 이에하라. 그럴 줄 알았다. 여기가 네놈 방이냐. 그냥, 보이길래. 이에하라는 이불 위에 이리저리 굴렀고 타카스기는 한숨을 쉬며 입고 있던 겉옷을 정리했지. 잠깐 동안의 정적이 흘렀고 이를 깬 건 이에하라.

근데 신스케, 이거 전부 신스케가 준비했다며? 마타코한테 들었어. 뭐, 그렇지. 먼저 말하지 않으면 지나갔을 거잖아. 네놈 성격에. 딱히 내 생일을 챙기는 편은 아니라서. 애초에 챙길 시간이 있는 것도 아닌데. 살아남기 바빴으니까. 안 그래?

이에하라는 타카스기를 보며 싱긋 웃었어. 그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지. 이에하라는 말을 이어갔어.

생일 케이크 받은 것도 얼마 만인지 몰라. 혼자가 되고 나서부터는 잊고 살았으니까. 있잖아, 신스케. 나는 생일이 이렇게 행복하다는 걸 처음 알았어. 가끔 지나가다 보면 노래 부르며 웃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뭐가 그렇게 좋은가 싶었거든. 근데 오늘 여러 사람한테 축하를 받았잖아? 생각한 것보다 엄청 기쁘더라. 나조차 잊어버린 걸 타인이 챙겨준다는 게. ... 감동받았잖아. 이상하게 말이 길어졌네. 아무튼! 고맙다고 말하고 싶었어. 신스케, 정말 고마워. 최고의 선물을 받은 것 같아.

흥, 생일 두 번 챙기면 기절하겠군. 네놈도 챙겨줬잖아. 못할 건 없지. 준비하는데 크게 힘들었던 것도 없었고. 결과는 뭐, 방방 뛰며 웃는 모습을 보니 성공한 것 같네. 아, 그리고 사진첩. 마타코가 힘들 게 준비 했으니 소중하게 간직하는 게 좋을 거다. 나름 열심히 만들더군.

이에하라는 싱글싱글 웃으며 손에 쥐고 있던 사진첩을 힐끗 봤어. 평생 간직해야지. 그러다 잠시, 이에하라는 무언가 문득 생각이 났는지 타카스기 쪽으로 갔어. 있잖아, 신스케 선물은 없어? 무슨 선물을 말하는 거지. 신스케가 주는 선물 말이야! 으음, 사진첩은 단체로 만들어서 준 거잖아?

기대되는 눈빛으로 그를 바라봤지. 타카스기는 잠시 머뭇거리더니 옷 안쪽에서 무언갈 꺼냈어. 머리끈? 에도에 갔을 때 너랑 어울릴 것 같아서 샀다. 퐁실하게 생겼네. 귀여워!! (´°̥̥̥̥̥̥̥̥ω°̥̥̥̥̥̥̥̥｀) ♡

이에하라는 머리끈을 덥석 잡더니 묶고 있던 머리카락을 풀고 그가 준 머리끈으로 다시 묶었어. 어때, 어울려? ... 괜찮군. 이에하라는 방긋 웃으며 머리를 이리저리 돌렸고 이를 본 타카스기는 그녀의 행동이 웃기고 귀여웠는지 입꼬리를 살짝 올리면서 웃었지.

시즈미, 생일 축하한다.



8. 어린 시절 이에하라와 현재의 타카스기가 만나면 어떨까. 시간 이동(?)을 통해 과거로 돌아간 타카스기. 눈앞에 보이는 건 오드아이의 작은 꼬마. 귀병대라면 바로 알아볼 수 있는 아이였지. 이에하라 시즈미. 어린 모습은 뭐, 귀엽군. 타카스기는 정체 모를 끌림으로 그녀에게 다가갔어. 하지만 이에하는 그를 경계했지. 본인 몸과 비슷한 크기의 검을 들고서, 곧바로 상대를 벨 수 있는 자세로. 타카스기는 본인을 경계하는 그녀의 모습이 매우 생소했어. 나를 모르니 그럴 수밖에 없는 건가. 그가 마주하고 있는 이에하라는 20대 후반이 아닌 고작 10살의 아이였으니까.

하지만 경계를 해도 아직 어린 아이니 그의 입장에서는 위협이 되진 않았어. 그녀의 곁으로 한 발짝 다가가는 타카스기. 곧이어 이에하라의 부시시한 머리 위에 손을 얹어 쓰다듬어줬지. 생각도 못한 그의 행동 때문에 주춤했지만 너무나도 다정한 손길에 차마 움직이지는 못했어. 타카스기는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바라봤어.

어린 모습은 뭐, 볼만하군. 시즈미, 지금은 너를 지탱해 줄 사람도, 마음 편히 기댈 수 있는 사람도 없겠지만 훗날의 너는, 그 누구보다 사랑을 받고 너만의 사람이 생기고 그들에게 많은 애정을 받을 거다. 그러니 조금만 힘내라. 내가 너를 찾아갈 테니.


9. 11일이 거의 끝나가지만 짧게나마 풀어보는 포키데이의 이에타카. 앞뒤 다 자르고(?) 둘이 게임하는 게 보고 싶어. 삼젯AU 혹은 현대AU가 어울릴 것 같다. 주위에서 게임을 하자는 분위기에 휩쓸려 참여한 이에하라와 타카스기. 이에하라는 너무 좋다고 말똥말똥한 눈으로 그를 쳐다봤어. 딱히 하고 싶지는 않았지만 자신을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 때문에 차마 거절할 수는 없었지.

🦋 알겠으니까 그런 눈으로 그만 봐.
⚔️ 응응!! (≧∀≦)

아싸, 성공이다. 사실 이에하라는 사심을 채우려고 게임을 하게 된 거야. 하다가 실수로 입을 맞출 수도 있으니••• 그런 게임이니까. (*⁰▿⁰*) 돌고 돌아 둘의 차례가 왔고 포키의 초코 부분과 과자 부분을 입으로 물었지. 서로의 얼굴이 가까워지고 포키의 길이도 줄어들기 시작했어. 덤덤하게 이에하라 쪽으로 오는 타카스기. 그에 반해 이에하라는 눈동자가 빙글빙글 돌았지.

⚔️ (으악잠시만신스케얼굴이어떡해너무가까워미치겠다예쁘다귀여워좋아해사랑해)
🦋 (빨리 하고 끝내야겠군)

이에하라는 얼굴이 점점 붉어졌고 결국에는 고개를 뒤로 빼다가 포키가 부서지고 말았지. 끝났군. 끊어진 포키는 타카스기 손에 있었고 남은 포키의 길이를 재야하기 때문에 먼저 발걸음을 옮겼지. 일단 게임이니 승패를 알아야 하니까. 사람들이 모여서 길이가 몇 센티냐고 웅성거리는 속에 얼굴에서 토마토처럼 빨개진 얼굴에서 푸시시 연기가 나오는 이에하라.

⚔️ ... 신스케 얼굴이 너무 가까웠어. 근데 너무 잘생긴 거 아니야? 심장 아프다. 너무 좋다...

♡ 후일담이랄까. 게임 참가자들 중에서 포키의 길이가 제일 짧았다고••• 이에하라의 얼굴이 붉어진 이유를 알겠죠?! 헤헤


10. 해영에는 타카스기가 나오지 않기 때문에 AU로, 저만의 개인적인 해석과 스토리로 이야기를 풀어나갑니다. 이에 관해 불편하신 분들은 편하게 정리 부탁드려요.🙇‍♀️🙏

해영AU로 이에타카. 모종의 이유로 백저에 걸린 타카스기는 귀병대에 피해가 가지 않게 모두가 잠든 밤 조용히 빠져나왔어. 다음 날, 당연하게도 귀병대는 혼란이 왔지. 귀병대 총독이 사라졌으니. 이에하라도 눈에 보이는 게 없었고 작은 짐만 챙긴 후, 그를 찾으러 나왔어. 주변에서 말렸지만 미안하다고, 곧바로 돌아온다며 무작정 떠났지.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이에하라가 귀병대를 떠난 지 3년이 지났어. 그동안 타카스기에 관한 목격담 혹은 소문이 들리면 사실 확인도 하지 않고 발걸음을 옮겼지. 애석하게도 대부분 거짓이었지만.

거의 반포기 할 때쯤, 폐가처럼 보이는 곳에 그와 비슷한 형체를 가진 사람을 발견했어. 눈이 마주치자 다른 곳으로 도망가듯이 가는 것을 보자 이에하라는 바로 그를 쫓아갔지. 작은 희망을 품고선. 얼마 가지 않고 그는 자리에서 멈췄고 숨을 몰아쉬었지.

이에하라는 그 틈을 타서 얼굴을 확인했어. 도망가던 사람은 그녀가 미친 듯이 찾고 있던 사람, 타카스기 신스케. 이에하라는 그의 얼굴을 보자마자 꽉 껴안았어. 하지만 그것도 잠시, 무언가 이상한 느낌이 드는 거야. 전보다 왜소해졌고 자색의 머리카락 속에 백색이 하나씩 보였지.

체력 감소, 백색의 머리카락 ••• 백저에 걸린 증상과 비슷했어. 이에하라는 물어보고 싶었지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어. 아닐 수도 있으니까, 혼자만의 착각일 수도 있으니까.

이에하라는 목까지 올라온 말들을 삼키고 그의 집으로 추정되는 곳으로 발을 옮겼어. 생활에 필요한 물건 외에 아무것도 없는 공간. ...여기서 지냈구나. 타카스기의 뒤를 따라 집으로 들어가는 이에하라. 둘의 사이에 흐르는 정적을 깬 건 타카스기였지.

🦋 물어보지 않는 건 알아차린 건가.
⚔️ 신스케, 백저... 맞지?
🦋 뭐, 그렇지.

타카스기는 별일 아니라는 듯이 말을 했어. 왜 태연하게 말하는 거야. 당연하다는 것처럼... 이에하라는 부들거릴 정도로 손만 꾹 쥐고 있었지. 곧이어 입을 열었어.

⚔️ 있잖아, 신스케. 같이 있어도 돼?
🦋... 흥, 네놈은 나가라고 해도 다시 돌아올 거잖아.
⚔️ 알고 있네.

이에하라는 어색하게 웃었어. 누군가를 향해 웃는 게 오래 전이라 익숙하지 않았거든. 멍청한 표정은 뭐냐. 멍청하다니! 아니거든?! 순간적으로 목소리가 커진 이에하라. 그 모습을 본 타카스기는 희미하게 웃었지. 이제야 돌아왔군. 내가 알고 있던 시즈미로.

딱딱하게 굳어있던 이에하라의 모습이 영 시원찮아서 약간의 농담으로 풀어준 거지. 덕분인지 어두웠던 분위기는 점점 풀렸어. 티격태격해며 예전의 둘의 분위기로 돌아오기도 했고.

주변 환경은 3년 전과 매우 달라졌지만 함께 지내는 건 변하지 않았어. 그가 숨을 거두기 전까지는 •••


11. 해영AU. 둘의 결말은 죽음이야. 백저는 치료를 할 수도 없고 백신도 딱히 없는 병이라 걸리면 끝은 대부분 죽음이지. 다른 사람들이 백저에 걸려 사망한 것처럼 타카스기도 시간이 지난 후 백저 때문에 숨을 거둬. 이에하라는 백저의 치료법을 찾으려고 애를 썼지. 하지만 어떻게 할 수가 없는 바이라스라서 호흡이 약해져가는 타카스기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어. 할 수 있는 거라곤 끌어안고 울고 매달리는 것뿐. 끝끝내 그는 숨을 거두었고 이에하라는 눈물을 쏟았지. 숨쉬기 힘들 정도로. 타카스기를 떠나보내고 홀로 지냈던 시간은 그리 짧지 않아. 곧이어 그의 뒤를 따라갔으니. 그녀의 전부인 사람이 곁에 없는데 살아봤자 뭐 하겠어. 안 그래? 이에하라의 마지막은 그녀답다.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였지. 본인의 검이 아닌 생전에 그가 가지고 있던 검으로 숨을 끊었으니. 자결을 하는 데의 망설임은 일절 없었고 오히려 행복해했다고. 주변에는 타카스기를 떠올릴 수 있는 물품이 몇 개 있었다고 해. 어찌보면 소름이 돋을 수도 있겠지만•••


12. 한 명이 죽어야 나갈 수 있는 방. 그리고 이딴 곳에 갇혀버린 이에하라와 타카스기. 문구가 적힌 팻말을 무시하고 문을 열어보지만 꿈쩍도 하지 않았지. 얼마나 단단한지 검으로 베어 보고 발로도 차봤지만 그대로였어. ... 정말 누군가 죽어야 하는 건가. 둘 사이에는 정적만 흘렀지. 솔직히 누가 죽고 싶겠어. 해야 할 일, 하고 싶은 일이 얼마나 많은데. 하지만 유일한 출구인 문은 열리지 않았고••• 누군가는 죽어야 한다. 변하지 않는 사실. 흐르는 정적 속에 먼저 입을 뗀 건 이에하라.

⚔️ 내가 죽지, 뭐. 신스케는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으니까. 귀병대 총독을 죽게 놔둘 수는 없지. 그리고 신스케는 죽지 않는다고 했잖아? 누구의 시체를 발판 삼아 넘어가든, 이 나라를 짓밟기 전까지. 그러니 살아야지. 안 그래?

이에하라의 목소리는 매우 담담했어. 당연하다는 듯이 말을 했지. 그러다 약간 뜸을 들이고 말을 이어갔어.
⚔️ 으음, 죽기 전까지는 내가 하고 싶은 거 해도 돼? 이상한 건 절대 없어!
🦋 ... 마음대로 해라.

곧 죽게 될 사람이 해맑게 웃으며 말을 하는데 어떻게 거절을 하겠어. 타카스기는 고개를 끄덕였지. 타카스기가 부탁을 받아주자 이에하라는 자세를 고쳐 잡고 그를 빤히 바라봤어. 눈을 마주치면서. 타카스기는 그녀의 시선을 피하지는 않았어. 그렇게 대략 20분의 시간이 흘렀지.

⚔️ 이제 충분해. 안 잊어버리겠지.
🦋 ... 다른 건 없는 거냐.
⚔️ 그럼... 이건 하면 안 될 것 같지만 마지막이니.

이에하라는 살짝 주춤거리더니 그의 입술에 살포시 입을 맞췄어. 잠깐 맞대고 떨어졌지. 그리고 싱긋 웃는 이에하라.

⚔️ 이제 정말 끝! 시간 많이 지났다. 얼른 나가야지.
🦋 그렇지.
⚔️ 행복했어. 신스케를 만나서 다행이야.
🦋 ... 나도.
⚔️ 좋네. 으음, 일단 뒤로 돌아줄래? 모습을 보고 싶지는 않잖아. 문이 열리면 나가. 알겠지?
🦋 응. ...시즈미, 행복했다.

이에하라는 그의 말에 대답을 하지 않았어. 대신 미소를 지었지. 몇 초 뒤, 검이 무언갈 깊게 파고 드는 소리와 함께 문이 덜컥 열렸어. ... 죽었구나. 망설임도 없었네. 타카스기는 뒤를 돌아보지 않고 열린 문을 통해 밖으로 나갔어. 문은 곧바로 닫혔고 스르르 사라졌지. 이상한 공간. 타카스기는 그녀의 목숨이 헛되이지 않게 살아갈 것 같아. 그가 했던 말처럼.

나는 죽지 않아. 누구의 시체를 밟고 넘어가도.

타카스기는 종종 이에하라를 떠올리지 않을까 싶기도 해. 짧지만 그의 삶에 자리를 잡았으니. 그녀가 자주 피우던 담배를 한 번쯤 물었을 것 같아. 이런 걸 왜 피우는 건지.


13. 이에하라의 생각이 들리게 된 타카스기. 어떻게 된 일인지 어느 순간부터 이에하라의 생각만 들리게 된 거야. 생활에 지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소문에 의하면 얼마 안 있다가 사라진다고 하니 그대로 뒀지. 이에하라를 만나지 않는다면 생각이 들리지도 않으니. 하지만 그건 쉽지 않았지. 애초에 배라는 한정적인 공간에서는 마주칠 수밖에 없으니까. 최대한 마주치지 않으려고 다짐을 했지만 얼마 있지 않아 대원들과 이야기를 하는 이에하라가 보였지. 곧이어 작은 소리가 머릿속에 울렸어. 배고프다, 이야기 언제 끝나, 얘는 뭐지. 그녀를 봤으니 지금 생각하고 있는 것들이 들린 거야. 생각한 것보다 괜찮다고 느껴진 타카스기지만 혹시 모르니 이에하라를 피해 다른 곳으로 발걸음을 옮기려고 하는 순간 뒤에서 신스케!!라는 소리가 들렸어. 동시에 머릿속이 시끄러워졌지. 비슷한 맥락의 문장들이 맴돌기 시작했어. 좋아해. 귀여워. 잘생겼어. 미치겠다. 어떡해. 이에하라가 타카스기를 볼 때마다 하는 생각들이지.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던 타카스기. 그래도 대화를 하니까 정도가 줄어들었지. ... 아마도. •••


⚔️ 신스케, 어디 가고 있던 거야? (오늘도잘생겼네귀엽다어떻게얘를안좋아할수가있냐고)
🦋 ... 방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할 일이 생겨서.
⚔️ 급한 거야? (아니라고해아니라고)
🦋 뭐, 그렇지.
⚔️ 으음, 알겠어! 나중에 다시 봐. (으악같이있고싶었는데)

이에하라는 아까 전까지 대화하고 있었던 대원한테 갔지. 타카스기는 본인의 대답에 생각이 바로 바뀌는 이에하라가 제법 웃겼는지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있었어. 정말 알기 쉽군. 이번 일은 이에하라가 자신을 얼마나 좋아하고 있는지 다시금 깨닫게 해준 일이지 않을까 싶어.


14. 다시 생각해 봐도 이에하라 생각이 들리는 타카스기가 재밌는 것 같아. 머릿속에 좋아해, 잘생겼어, 귀여워라는 문장으로만 채워져 있으니 듣는 타카스기가 지쳐하겠지. 말풍선을 튀어나올 정도의 양이니까. 참다못해 먼저 자리를 피할 것 같기도 해. 그럼 꿍한 표정으로 변하는 이에하라.

⚔️ (신스케 어디로 가는 거지 으악보고싶다보고싶어)
🦋 ... 지치지도 않는 건가. 당분간은 떨어져 있어야겠군.


15. 2년 후, 이에하라의 외관은 지금과 많이 다른 편이에요. 골반 정도 오는 머리카락을 어깨에 닿지 않을 정도로 짧게 잘라요. 으음, 자른다기보다는 뜯었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것 같네요. 가지고 있던 단검으로 거의 뜯다시피 잘랐거든요. 다듬지도 않았죠. 옷도 지금과 많이 다른 편이에요. 민무늬의 옷과 남색의 겉옷. 몸도 많이 야위었어요. 전보다는 체력이 떨어졌고요. 타카스기를 잃은 충격이 생각보다 커서(...) 걸리적거리는 머리카락을 자르고 그를 찾기 위해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 채로 돌아다닌 거죠. 후에 마타코, 타케치와 만나게 되는데 둘은 전과 많이 달라진 이에하라를 보고 약간 충격을 먹었죠. 활발한 성격은 온데간데없고 미소 짓는 것조차 어색해 보였거든요. 그래서 마타코와 타케치는 타나스기를 돌보는 겸 이에하라도 같이 케어해주기로 한답니다. (*´꒳`*)


16. 이에하라의 외관 변화는 해영에서도 볼 수 있어요. 원작의 2년 후와 비슷하게 어깨까지 오는 길이로 머리카락을 잘랐고 몸도 왜소하게 변했죠. 의상은 원작과 살짝 달라요. 타카스기를 표현하는 나비 문양이 있는 옷을 입고 있죠. 겉옷은 검정 계열의 민무늬를 걸치고 있고요. 대체적으로 어두운 색 계열의 옷을 입는 편이에요. 애초에 밝은 옷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라서. (*´꒳`*) 원작에서 여러AU를 상상할 수 있는 스토리를 줘서 외관이나 둘의 서사 짜는 재미가 있는 것 같아요. (๑>◡<๑) 세계관끼리 엮어서 이야기 푸는 것도 재밌구요!


17. 이에하라는 타카스기가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이에요. 한 평생을 바칠 정도로 그를 무척 좋아하고 있죠. 반면에 타카스기는? 첫사랑은 아닐 거예요. 종종 쉬러 유곽을 갔기에 그곳에서 사랑을 만났을 수도 있고 서당 시절에 좋아했던 사람이 있을 수도 있죠. 첫사랑은 아니지만 마지막 사랑은 이에하라일 거예요. 언제나 자신을 보며 웃어주고 애정 표현을 항상 해주기에 본인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다시금 알게 되는 날이 많죠. 그녀보다 자신을 사랑해 주는 사람이 없다는 생각도 종종 하고요. 첫사랑은 아니지만 마지막 사랑은 이에하라일 거예요. 언제나 자신을 보며 웃어주고 애정 표현을 항상 해주기에 본인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다시금 알게 되는 날이 많죠. 그녀보다 자신을 사랑해 주는 사람이 없다는 생각도 종종 하고요.


18. 둘은 연인이 되기 전, 후의 분위기가 비슷해요. 그래서 대원들은 연애(?) 한다는 사실을 늦게 알아차렸어요. 굳이 밝힐 이유가 없어서 누가 물어보지 않은 이상 먼저 말하지는 않았거든요. 서로만 알고 있는 사실이었죠. 근데 어쩌다 알게 됐냐? 아무래도 연애 전, 후 분위기가 비슷하다고 해서 미묘한 차이가 생기긴 하잖아요. 둘도 마찬가지! 같이 있는 시간이 전보다 늘었고. 이에하라의 반응도 어딘가 달라졌거든요. 애정 표현의 방식 혹은 말투. 타카스기 같은 경우에도 약간의 차이가 있었어요. 그녀를 보며 미소를 짓는다던가 찾는 횟수가 늘었거나. 그걸 눈치챈 대원들이 직접 물어보지는 못하고 서로 수군거리다가 반사이한테 들킨 거죠. 그리고 그가 이에하라랑 타카스기가 같이 있을 때 물어본 겁니다. 질문에 둘은 잠시 고민을 하다 고개를 끄덕였죠. 둘의 반응을 확인한 반사이는 약간 충격을 먹어요. 언제부터? 어느새? 당황한 그는 일단 알겠다며 돌아가죠. 그 후에 마타코와 타케치한테 알려줘요. 반사이와 똑같은 반응을 보이는 둘이죠. 마타코는 이에하라가 혼자 있을 때 질문 폭탄을 던진답니다. 근데 여기서! 반사이의 질문에 고민을 한다고 했는데 그 이유가 연애를 한다는 자각이 없었기 때문이에요. 애초에 둘은 고백으로 인해 관계가 변한 게 아니거든요. 말을 통해서 마음을 전달한 게 아닌 분위기에 휩쓸려서 입을 맞추고 상황을 통해 서로에게 감정이 있다는 걸 알게 된 거죠. 그래서 언제부터 연인이 되었냐고 물어보면 대답을 하는데 조금 시간이 걸리는 편이에요.


19. 이에하라와 마타코 조합도 좋아하는 편이에요. 항상 맞을 짓만 골라서 하는 이에하라와 그녀 뒤를 쫓아가며 총을 쏘는 마타코(...) 이런 상황이 자주 보이는 편이에요. 장난기 가득 이에하라와 단단히 화가 난 마타코. 타인이 보면 둘의 사이가 안 좋아 보인다고 말을 하는 경우가 있어요. 하지만 의외로 둘의 관계는 매우 좋은 편이에요. 서로의 고민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걸즈토크도 자주 하죠. 그리고 누군가와 같이 싸우는 것에 있어 어색하고 불편한 이에하라가 귀병대 내에서 유일하게 마타코와 합이 잘 맞아요. 타카스기랑도 맞지 않던 합인데(...) 이에하라가 마타코 보다 연상이라 그녀를 챙겨주는 일도 많아요. 꾸벅 조는 모습이 보이면 담요를 덮어주고 끼니를 거르지 않게 매번 챙겨주고. 의외의 연상미를 보여주는 이에하라.


20. 네놈은 바보가 맞군. 이제 알았어? 신스케만 바라보는 바보잖아.

바보라는 말에 능청스럽게 대답하는 이에하라. 타카스기는 생각지도 못한 타이밍에 들어오는 그녀 때문에 순간 말이 막혔지. 익숙해질 만도 한데. 시간이 지나도 그의 반응은 한결같아서 재미가 있었지. 어이없어 하는 표정도, 당황하는 표정도, 가끔 보여주는 흥미로운 표정도.오느


21. 겨울이 다가오니 지구에는 붕어빵을 파는 곳이 눈에 띄게 많아졌을 거야. 타이밍에 맞춰 지구에 잠시 정착한 귀병대. 으아, 역시 춥구나. 겉옷으로 꽁꽁 싸맸지만 사이로 들어오는 차가운 바람 때문에 추위를 완전히 막진 못했어. 오들 떨며 배에서 내린 이에하라. 목도리를 한 타카스기가 그녀의 뒤를 따라 내렸지. 둘은 눈에 띄지 않게 갓을 머리에 쓰고 거리를 돌아다녔어. 주변에는 겨울 음식을 파는 가게들이 많았지.

⚔️ 신스케, 저기 붕어빵 있는데 사면 안 돼?
🦋 상관은 없다만, 걸리지 않을까 싶군. 네놈은 지금 지명 수배자인 걸 알고 있는 거냐.
⚔️ 아, 그러네. 하지만! 난 안 들킬 자신 있지. 그러니까 총독님, 제가 붕어빵을 살 수 있도록 자비를...
🦋 ... 마타코, 반사이, 타케치 몫도 같이 사라. 네놈 몫만 사지 말고.
⚔️ 네, 알겠습니다! 후딱 갔다 올게.

이에하라는 그에게 건네받은 돈으로 붕어빵을 한가득 샀지. 이미 입에 하나를 물고 오물거리며 걸어오고 있었어. 역시 겨울에는 붕어빵이지. 행복한 표정을 짓는 이에하라를 본 타카스기는 피식 웃었지. 햄스터처럼 입을 오물거리고 있는 모습이 꽤나 귀여웠거든.

🦋 그렇게 맛있는 거냐.
⚔️ 완전! 애들한테 주면 좋아할걸? 얼른 돌아가자!

양손 한가득 붕어빵을 들고 배가 있는 곳으로 총총 뛰어가는 이에하라의 뒤를 천천히 따라가는 타카스기야. 돌아가는 길에 타카스기도 붕어빵을 한 입 물었을 것 같아. 배로 돌아온 둘은 반사이를 불러서 붕어빵이 든 봉지를 건넸어.

🕶 도대체 이건... 양이 너무 많은 거 아니오.
⚔️ 응? 3명이서 먹는 거잖아. 타케치랑 마타코도 불러.
🕶 ...그래도 심한 건 같은데.
🔫 반사이 선배, 아까... 선배? 이건 전부 뭡니까?!
🕶 이에하라랑 신스케가 밖에서 사왔소.
🔫 붕어빵이네요. 양이... 이에하라 선배는 양을 측정할 줄 모르는 검까!?
⚔️ 어이, 울보. 나 뒤에 있다. 다 들린다~
📢 맛있는 냄새가 나네요. 마타코 상, 들고 있는 건 뭐죠.
🔫 선배, 양 좀 보세요. 이걸 어떻게 다 먹슴까?
📢 이에하라 상도 같이 먹으면 되지 않을까요. 이래 보여도 많이 먹는 사람이니.
⚔️ 타케치? 그거 약간 그렇다?
🦋 많으면 다른 대원들도 먹으라고 해. 남을까 싶지만.

붕어빵 하나로 우당탕탕 하루를 보내는 귀병대.💜


22. 사랑한다는 말을 듣고 싶었던 거냐, 네놈은. 그런 기대는 버리는 게 좋을 거다.

로 시작하는 이에타카가 보고 싶네요. 심하게 다툰 둘 사이에 말다툼이 오가다 타카스기가 던져버린 거죠. 무덤덤하게, 무표정과 비웃는 듯한 말투로. 그의 말을 들은 이에하라는 뒤통수를 맞은 듯이 머리가 띵했죠. 어떻게 그런 말을 할 수 있어? 목 끝까지 말이 올라왔지만 차마 뱉진 못했어요. 다시 되돌리기 힘든 상황이 될까 봐, 두려워서. 예전처럼 돌아갈 수 없을 것 같아서. 이에하라는 얼굴을 찡그린 채 가만히 그를 보다가 발걸음을 돌려 자리를 피했어요. 타카스기와 같은 장소에 있으면 안 될 것 같았거든요. 그녀가 떠난 자리에 덩그러니 남겨진 타카스기. 그는 자신이 던진 말을 후회하고 있지 않을까 싶어요. 타카스기가 봤던 이에하라는 정말 상처받은 얼굴이었거든요. 처음 본 표정이기도 했죠. 어딘가 불편하고 답답한 느낌이 들었죠. 긴 고민 끝에 사과를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에 그녀를 찾으러 발을 떼는 타카스기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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𝙳𝚎𝚌𝚎𝚖𝚋𝚎𝚛

 
 

1. 이에하라는 타카스기를 신스케가 아닌 총독님으로 부르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본인이 원하는 걸 갖기 위해서 존댓말과 총독님이라는 호칭을 사용하죠. 처음에 타카스기는 이에하라가 총독님이라고 부르자 살짝 놀랐다고 해요. 항상 이름을 부르다가 다른 호칭으로 자신을 부르니 놀랄 만도 하죠(...) 하지만 눈치가 있는 타카스기는 그녁의 속셈을 알게 된 후 가볍게 무시 혹은 거절을 한답니다.

⚔️ 총독님, 부디 제가 초콜릿을 가질 수 있도록 자비를...
🦋 그런 건 없으니 포기하는 게 좋을 거다.
⚔️ ... 너무해. (´°̥̥̥̥̥̥̥̥ω°̥̥̥̥̥̥̥̥｀) 반사이한테 가서...
🕶 소생도 없소이다. 다른 사람을 찾는 게 빠를 것 같소.


2. 타카스기는 멀리서 이에하라의 목소리가 들리면 슬며시 자리를 피하는 경우가 있을 것 같아요. 시끄러운 이에하라 옆에 있으면 기가 빠지니까(...) 특히 피곤한 날에는 얼른 사라지죠. 이 사실을 모르는 이에하라는 끝까지 그를 찾으러 돌아다닌답니다.😂

⚔️ 신스케!!
🦋 ... 또 왔군. (자리 피함)
⚔️ 오늘도 좋아... 엥? 신스케 어디 갔어?
👤조금 전에 다른 곳으로 갔습니다.
⚔️뭐? 여기 있는 거 내가 똑똑히 봤는데 어디 갔어...T^T


3. 이에하라와 타카스기가 동물로 변하게 된다면 강아지와 고양이로 변할 것 같아요. 이에하라는 애교 많은 강아지, 타카스기는 까칠한 고양이. 정반대인 성격이라 이런 둘의 조합도 재밌는 것 같아요. (*'▽'*) 그의 옆에 있으면 감추지 못하고 꼬리를 좌우로 흔드는 이에하라 때문에 주위 사람들이 웃지 않을까 싶어요. 좋아한다는 게 곧바로 티가 나니까. 타카스기도 어이가 없어서 피식 웃겠죠. 이에하라는 아랑곳하지 않고 실거리고 있고. 그녀와 다르게 타카스기의 꼬리는 일반적인 상태인 수평일 것 같죠. 감정이 꼬리를 통해서 나오진 않겠죠. 겉으로 티를 내는 성격이 아니니까. 그래도 가끔 기분이 좋으면 꼬리를 살랑이거나 좋지 않으면 탁탁 바닥을 치겠죠. 그 모습을 본 이에하라는 이것도 귀엽다며 곁에 딱 붙어서 미소를 짓고 있을 것 같네요. (*´꒳`*)


4. 이에하라의 주무기는 길이가 다른 두 자루의 검이에요. 이도류라고 불리죠. 검은 타카스기와 같은 시코미카타나. 코등이가 없어 자칫하면 치명상을 입을 수 있는 검을 선택한 이유는 본인의 신분을 감추기 위해서죠. 폐도령 시대에 검을 가지고 다니면 양이지사라는 의심을 살 수 있어요. 이를 피할 수 있는 검이 시코미카타나. 코등이가 없어 멀리서 보면 지팡이 혹은 목검으로 보이기 때문이에요. 검의 내구성이 낮고 다칠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하고도 신분을 감추기 위해 시코미카타나를 사용하죠. 이러한 검을 사용하고도 전투력이 높은 걸 보면 실력이 높다는 걸 알 수 있답니다. (*´꒳`*)

더해서 타카스기도 같은 이유로 시코미카타나를 사용해요. (여러 이유 중 하나겠지만) 경찰이 타카스기한테는 관심을 보이지 않고 반사이한테만 양이지사냐고 물어본 것을 보면 신분을 감췄다는 걸 알 수 있죠. 반사이는 코등이가 있는 검을 가지고 있어 의심을 받은 것. 이러한 부분도 파고 들면 신기하고 재밌는 사실들을 알 수 있답니다! 타카스기를 보다 더 자세하게 알 수 있다는 점도 좋구요. (๑>◡<๑)


5. 눈이 내리는 날, 지구에 잠시 정착을 한 귀병대. 거리에는 눈이 소복하게 쌓이고 눈싸움을 하는 아이들이 보였어. 재밌겠다... 부러운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는 이에하라. 그녀도 거리에 나가 눈을 던지며 즐기고 싶었지만 여유롭게 즐길 상황도 아니고 눈에 띄면 안 되기 때문에 그러질 못했어. 아쉬워하며 시선을 다른 쪽으로 돌리자 마타코의 목소리가 들렸지. 선배, 갑판에 눈이 쌓였던데 보셨슴까? 밖에 나가고 싶어 하는 것 같은데 갑판에서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슴다. 이에하라는 그녀의 말을 듣고 곧바로 갑판으로 나갔어. 거리에 쌓인 만큼은 아니지만 작은 눈사람 정도 만들 수 있는 양이었지. 새하얀 갑판을 보자 이에하라의 얼굴은 환하게 변했어. 생각보다 예뻤거든. 뒤를 돌아 자신을 따라온 마타코에게 같이 놀자며 이런 기회는 많이 없을 거라고 그녀를 설득 아닌 설득을 했지. 마타코는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내심 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에 어쩔 수 없다는 듯 이에하라의 말에 넘어갔지. 둘은 눈 위에 서로의 이름을 적기도 하고 그림을 그리기도 했어. 눈을 모아 작은 눈사람을 만들기도 했지.

즐겁게 노는 둘의 목소리는 생각보다 컸고 이를 들은 간부조는 자연스레 갑판으로 나왔어. 눈에 보이는 건 여러 개의 작은 눈사람과 하하호호 무언갈 적고 있는 이에하라와 마타코였지.

📢 이에하라 상, 마타코 상, 지금 뭘 하는...
⚔️ 오, 타케치냐! 반사이랑 신스케도 있네. 온 김에 같이 노는 건 어때?!
🕶 소생은 추위를 많이 타서...
⚔️ 흐음, 반사이 거짓말은 안 통한다?
🔫 선배! 저희가 언제 또 이런 걸 할 수 있겠슴까.
⚔️ 신스케도! 추우면 겉옷 벗어줄 테니까 오늘은 쉬어가자.
🦋 ... 네놈이랑 언제까지 어울려야 하는지.
⚔️ 평생일 텐데? 얼른 와, 여기 신스케 이름도 적었으니까.
🔫 타케치 선배랑 반사이 선배도 뒤로 빼지 말고 오십쇼.

이에하라와 마타코는 멀찍이 떨어져 있는 셋을 거의 반강제로 끌고 나왔지. 그리고 아까 적은 셋의 이름을 보여줬어. 이름 옆에는 귀엽게 그려진 그림도 있었지. 어때, 잘 적었지? 이거 적느라 손 엄청 시렸어.옆에 그림은 울보가 그렸는데 완전 못 그렸지만. 어이, 이에하라. 말 다 했슴까? 내가 선배라니까?! 호칭, 호칭! 투닥거리는 둘을 뒤로 하고 셋은 눈 위에 그려진 이름과 그림을 보고 있었지. 옆에 세워진 작은 눈사람도. 이런 재미도 마타코와 이에하라 덕분에 만들어진 거 아니겠소. ...뭐, 그런가. 하긴 저 둘이 함께 있으면 항상 재밌는 일이 일어나니. 음, 손끝이 추위 때문에 붉어진 것 같네요. 나중에 따뜻한 차라도 한 잔 줘야겠군요.

셋은 피식 웃으며 어린 아이를 보는 듯한 눈빛으로 티격태격하는 이에하라와 마타코를 바라봤어. 시선을 느낀 이에하라는 고개를 돌려 그들을 보고 왜 웃냐며 갸웃거렸지. 마타코도 마찬가지. 아무것도 모르는 표정으로 셋을 쳐다보기만 했어. 별일 아니라며 고개를 내젓는 탓에 궁금증은 더 커져갔지만 굳이 물어보지는 않았지. 곧바로 마타코와 틱틱거리느라 금방 잊어버리기도 했고. 오늘도 하나의 추억을 만들어가는 귀병대야.


6. 피곤함에 잠시 눈을 붙인 타카스기. 총독이라고 해도 같은 사람이니까 몰려오는 졸음을 견디기엔 한계가 있을 거야. 벽에 기대 졸고 있는 그를 지나가다 보게 된 이에하라. 대부분 다른 대원들보다 늦게 잠드는 타카스기라서 그가 자고 있는 모습은 보기 힘들었지. 이에하라는 발소리도 나지 않을 만큼 조용히 타카스기 근처에 갔지. 이런 기회는 잘 없었거든. 곁에 쪼그려 앉아 그의 얼굴을 빤히 바라봤어. 길게 뻗은 속눈썹부터 오똑한 코, 예쁜 입술까지. 하나도 빠짐없이 눈에 담으려고 했어. 자고 있는 모습도 예쁘네. 이에하라는 미소를 지으며 그의 머리칼을 넘겨주기도 했어. 약간의 움직임이 있으면 목석처럼 굳었지만. 누군가 곁을 지나가면 조용히 하라고 신호를 보내기도 하고. 많이 피곤했나 보네. 이에하라는 자신의 겉옷을 벗어 타카스기에게 덮어줬어. 아무래도 잠이 들면 체온이 떨어지니까. 으쌰, 푹 자고 일어나면 좋겠다. 그가 깨지 않게 자리에서 일어나 조용히 자리를 뜬 이에하라야.


7. 이에하라와 타카스기는 커플링 같은 액세서리가 없어요. 처한 상황이 있으니(...) 또한 맞춘다고 해도 쉽게 잃어버리니까. 애초에 둘 다 커플템을 굳이 맞출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도 한 번쯤은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을까 싶어요. 거리에 연인들의 손가락에 있는 반지를 볼 때 부럽다는 감정이 올라오는 경우가 종종 있겠죠. 아, 나도 맞추고 싶다... 그러다 문득 기발한 생각이 떠오른 이에하라. 굳이 반지일 필요는 없잖아? 반지 말고 다른 건 없을까.라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어요. 항상 가지고 다닐 수 있고 자주 사용하는 물건... 곰곰이 생각을 하다 떠오른 물건은 검이었죠. 같은 종류의 검이면서 항상 몸에 지니고 있는 것. 검집의 색깔과 종류가 같으면 특별한 커플 아이템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떠오른 거죠. 흐음, 뭔가 식상한데. 어딘가 부족하다고 생각한 이에하라는 깊은 고민에 빠지다 기발한 아이디어가 떠올랐죠. 서로의 이름 혹은 상징하는 단어를 검집이나 손잡이 부분에 각인하는 것. 같은 종류의 검이라도 새겨진 문구가 있으니 길거리에 돌아다니는 검들과 똑같다고 할 순 없으니까. 이에하라는 곧바로 실행으로 옮겼죠. 검집의 색과 종류가 같은 검을 골라 타카스기의 검에는 靜美, 이에하라의 검에는 晋助. 그녀의 생각대로 제작이 된 세 개의 검. 이에하라는 망설임도 없이 타카스기를 찾아가 검을 건넸어요.

⚔️ 신스케, 이거 받아.
🦋 못 보던 검인데.
⚔️ 솜씨 좋은 대장장이한테 찾아가서 부탁한 거야. 한 번 확인해봐. 그럼 난 먼저 간다!
🦋 어딘가 이상한데 무슨 짓이라도 한 건가.

후다닥 자리를 뜬 이에하라에 의심이 들었지만 직접 부탁했다고 하니 건네준 검을 이리저리 보며 확인하는 타카스기. 이상한 곳은 없다만. 딱히 특별한 곳을 찾지 못한 그는 검집에 검을 넣으려고 하는 순간 손잡이 쪽에 살짝 파인 부분이 있다는 걸 발견했어요. 작게 파여있어 한 번에 알아보지 못한 거예요. 무슨 글자가 적혀있는 것 같은데. ...靜美? 유심히 바라보다 새겨진 글자가 이에하라의 이름인 걸 알아챘죠. 어이가 없어서 나온 웃음인지 이러한 행동을 한 그녀가 제법 웃기고 귀여워서 나온 웃음인지 타카스기는 피식 웃었죠. 뭐, 이 정도는 봐줄까. 타카스기는 원래 지니고 있던 검을 다른 곳에 두고 그녀가 선물해준 검을 들고 다녔다는 이야기. 후에 그가 지니고 있는 검을 발견한 이에하라는 날아갈 정도로 행복했답니다.


8. 요괴AU. 물에 빠진 인간 이에하라를 구해주는 교룡 타카스기가 보고 싶어. 부모님 몰래 집에서 빠져나와 물가에서 놀다가 발을 헛디뎌 깊은 곳으로 빠진 이에하라. 제대로 된 수영을 배운 적이 없어 빠져나오기 어려웠지. 힘을 다해 발버둥 쳤지만 체력이 떨어져 물속으로 잠겼지. 의식이 희미해 눈앞에 보이지 않을 때, 누군가 등을 밀어주는 것과 동시에 물밖으로 나오게 됐어. 숨을 몰아쉬고 기침을 하며 정신을 차리는 순간 뒤에서 말소리가 들렸지. 다음부터 혼자 오진 마라. 이에하라는 뒤를 돌아 확인을 했는데 사람은 보이지 않고 면사포를 두르고 바위 위에 앉아 있는 무언가와 눈이 마주쳤어. 꼬리가 있는데... 인어? 호기심이 많은 이에하라는 옷을 털고 자리에서 일어나 그가 있는 쪽으로 걸어갔지.

⚔️ 사람은 아닌데... 인어야?
🦋 흥, 그런 것과 비교하지 마라.
⚔️ 그럼 뭐야? 요괴 그런 거야?
🦋 뭐, 비슷하지.

이에하라는 처음 보는 생명체에 관심이 생겼지. 그녀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의 비늘을 톡톡 건들기도 했고 살짝 쓰다듬기도 했어. 우와, 신기... 에취! 끄응... 감탄을 하다 재채기를 하는 이에하라. 방금 전까지 물속에 빠져 겨우 나온 상황이었고 당연하게도 옷은 전부 젖어 있었지. 거기에 바람도 부니 추울 수밖에. 이를 본 타카스기는 한숨을 쉬며 입을 열었어.

🦋 감기 걸리겠군. 꼬맹아, 얼른 돌아가라.
⚔️ 내일 오면 없을 텐데...
🦋 한동안은 여기에 머물 예정이다.
⚔️ 그럼 내일도 있는 거지?
🦋 그렇지.
⚔️ 좋아! 내일 다시 올 테니까 여기 있어야 해!

이에하라는 손을 방방 흔들며 그에게 인사를 한 후 집으로 돌아갔어. 타카스기는 그녀의 뒷모습이 사라질 때까지 바라보다 물속으로 들어갔고. 첫 만남은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이를 계기로 연을 이어나가는 타카스기와 이에하라야.


9. 여러 번 말했지만 둘의 관계에 있어 이에하라는 타카스기와 가깝지만 누구보다 멀리 떨어져 있다고 할 수 있어요. 타카스기가 과거에 머물고 있던 시절, 둘 사이에는 이에하라가 넘어갈 수 없는 선이 있었죠. 송하촌숙에서 스승과 동문이랑 함께 보내던 시간, 종종 책을 꺼내 옛추억을 떠올리는 그의 모습을 볼 때면 어딘가 막힌 감정을 느꼈어요. 분명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은 자신인데 정작 그가 바라보고 있는 곳은 자신이 아닌 다른 곳이라는 점이 이에하라한테는 큰 상처로 돌아와죠. 알고 있던 사실이지만 다시 한 번 더 느끼게 되니 마음이 아플 수밖에 없었어요. 그의 과거를 알고 있기에 더욱. 서운함과 답답함이 생기지만 이를 겉으로 표현하진 않아요. 오히려 꾹 눌러서 감추죠. 들어내봤자 좋을 건 없으니.

타카스기가 과거에서 현재로 넘어왔을지라도 이에하라가 넘을 수 없는 선은 그대로 존재해요. 하지만 전보다는 선이 희미하게 변했을 거예요. 다른 곳만 바라보고 있는 그가 한 번 정도는 이에하라를 돌아보는 경우가 생겼거든요. 약간의 변화지만 자신을 봐주는 그의 행동에 무척 행복해하는 이에하라일 거예요. 적어도 한 번의 기회는 있다는 거니까.


10. 예전부터 이에하라와 타카스기의 대립 구도가 보고 싶었는데 어떻게 변화를 줘야 할까 고민 끝에 나온 설정, 나락 소속인 이에하라와 귀병대 총독 타카스기. 우츠로를 믿고 의지하는 사람과 하늘에 날아다니는 그를 땅으로 끌어내려 없애려는 사람 사이에서 일어나는 이야기. 서로의 시작은 같은 출발점이었어요. 송하촌숙에서 쇼요를 만나 동문들과 지식을 배우고 검술을 습득하며 추억을 쌓았죠. 하지만 막부에 의해, 천도중에 의해 쇼요를 빼앗기고 그를 되찾기 위해 둘은 전쟁에 참가합니다. 눈앞에 있는 천인들을 모조리 베고 그들의 눈을 피해 잠시 쉬었다가 또다시 검을 휘두르고. 그러다 천도중에 잡힌 긴토키와 카츠라, 타카스기. 원작과 동일하게 쇼요가 죽게 됩니다. 그의 죽음 덕분에 풀려난 셋. 돌아온 그들을 일단 반기는 이에하라지만 스승이 숨을 거뒀다는 사실을 듣고 절망감에 빠져요. 그를 구하지 못했단 사실에. 시간이 지나 각자의 길을 걸어가기 전, 이에하라는 우연히 쇼요가 불길 속에서 되살아나는 장면을 보게 됩니다. 정확히는 우츠로지만. 어찌저찌 해서 그와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된 이에하라. 쇼요와 같은 얼굴이지만 안에 있는 인물은 달랐죠. 하지만 이에하라는 누가 됐든 자신의 스승이 죽지 않고 살아났다는 사실에 안도감을 느끼죠. 그게 우츠로일지라도. 후에 이에하라는 나락에 들어가 우츠로를 의지하고 믿으며 지냅니다. 우츠로도 그녀를 막진 않아요. 실력도 좋고 자신을 믿는 모습이 볼만해서(...) 잘 이용해 먹죠.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낙양 때 얼굴을 보게 된 이에하라와 타카스기. 대화도 주고받고 검도 맞대고... 이런 저런 일이 일어나는 이야기랍니다.

자세한 설정은 아직 다듬어야 해서 간략하게(?) 풀어봤어요! 기존 서사와 완전히 다른 전개와 감정이 존재해서 은근 재밌는 설정인 것 같아요. 설정을 더 다듬으면 종종 관련 AU를 풀 것 같습니다! 이 세계관은 대립AU라고 부를 예정입니다!


11. 대립AU의 이에하라는 타카스기와 비슷하게 쇼요를 맹목적으로 믿고 의지하고 있어요. 방황하던 그녀를 보살펴주고 바른 길로 걸어갈 수 있도록 도와준 사람이거든요. 소중한 사람을 잃은 충격은 생각보다 컸고 이는 이에하라가 비틀린 길로 나아가게 만든 원인이 됩니다. 똑같은 외관과 비슷한 목소리. 당시의 이에하라가 쇼요의 부활을 믿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어요. 속의 사람이 달라도 눈앞에 있는 사람을 믿게 되죠. 그게 정녕 제 스승과 다른 신념을 가진 사람일지라도. 그렇게 이에하라는 그를 따라 나락으로 들어가 생활하게 되고•••


12. 이에하라와 타카스기의 일상 다섯 번째.

⚔️ 으아, 신스케. 요즘 술이 너무 땡겨.
🦋 네놈은 자주 마시잖아.
⚔️ 응? 그거 말고. 신스케의 입술. 😉
🦋 (항상 그랬듯이 자리를 피함)

간부조와 이에하라.

🔫 (말도 없이 권총으로 이에하라 노림)
⚔️ 어이, 잠시만? 그 정도까진 아니잖아!
🕶 이건 이에하라가 잘못했소. (고개 끄덕끄덕)
📢 진도가 너무 빠른 거 아닙니까, 이에하라 상.
🔫 아악! 타케치 변태, 조용히 하십쇼.💢
⚔️ ... 신스케, 살려줘. T^T
🦋 자업자득이군.


13. 타카스기는 이에하라의 주접에 매번 자리를 피하거나 무시하기 일쑤지만 간혹 반응을 하는 경우가 있어요. 역으로 그녀를 당황하게 만들죠. 이에하라는 생각지도 못한 타이밍에 들어오는 타카스기 때문에 순간적으로 버퍼링에 걸려요. 고장 난 기계처럼 삐그덕거리죠.

방금 올렸던 주접을 살짝 바꾸면... 이런 식?

⚔️ 술을 마신지 너무 오래된 것 같아.
🦋 네놈은 자주 마시잖아. 어제도 마셨더군.
⚔️ 응? 그거 말고. 신스케의 입술.😉
🦋 그것도 자주 마시는 편 아닌가.
⚔️ ...... 어?

점점 얼굴이 붉어지더니 굳어버린 이에하라와 그녀의 모습이 꽤 웃겨서 피식 웃고 자리를 뜨는 타카스기. 몇 초 뒤, 이에하라가 그의 뒤를 쫓아가서 한 번만 다시 말해달라며 조르겠죠. 타카스기는 단호하게 거절하지만요.


14. 이에하라는 노래를 정말 못 부르는 편이에요. 음정은 다 틀리지만 이상하게 박자는 다 맞죠. 흥얼거리는 그녀의 목소리를 들은 대원들은 도대체 무슨 노래를 부르는 건지 알 수 없다고 해요. 궁금해서 제목을 물어보면 그 노래라고? 라는 반응이 나온다고.😂 그리고 이에하라는 자신이 노래를 못 부른다는 걸 잘 알고 있어요. 노래 실력에 부끄러움은 없고 오히려 당당하게 부르죠. 옆에서 마타코가 시끄럽다고 해도 꿋꿋이 부른답니다. (🔫: ...💢)


15. 음치인 이에하라의 노래를 들은 간부조는 조용히 귀를 막는 편이에요. 반사이는 헤드셋을 써 츠우짱의 노래를 듣고 타케치는 귀를 막죠. 마타코는 시끄럽다며 그녀를 째려보기도 해요. 타카스기는 이미 사라지고 난 뒤 •••

🔫 선배, 조용히 하십쇼.
⚔️ 응? 같이 부르자고?
🔫 음치랑 부를 생각 없슴다.
📢 이에하라 상, 이건 소음공해입니다.
⚔️ 로리콘은 조용히 해라.
📢 로리콘이 아니라 페미니스트입니다만.
🔫 아악! 반사이 선배, 어떻게 해주십쇼!
🕶 ...
🔫 반사이 선배? 잠시만... 선배 혼자 도망치기 있슴까?!
🕶 도망친 게 아니라 츠우 짱의 노래를 듣고 있소.
🔫 그게 도망친 검다!!
⚔️ 그래, 도망친 거라고! 근데 왜 도망치는데??
🔫 선배 노래를 들으면 도망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 ... 뭐?! (´°̥̥̥̥̥̥̥̥ω°̥̥̥̥̥̥̥̥｀)
🔫 근데 신스케 님은 어디 갔슴까?
⚔️ 신스케라면 아까 가던데?
🔫 저도 자리를 피해야겠슴다.
⚔️ 뭐?! 안 돼! 가지 마!


16. 타카스기의 뒷모습을 보고 장난기가 발동해 그를 놀라게 하려고 빠르게 달려가 뒤에서 껴안는 이에하라. 평소에도 자주 하는 행동이라 큰 반응이 없다는 걸 알고 있지만 너무 조용한 타카스기가 이상해서 그를 바라보려고 했어. 그러자 고개를 다른 곳으로 돌리며 그녀의 시선을 피했지.

🦋 네놈은 언제까지 이런 장난을 칠 셈이지. 그런 거 할 시간에...
⚔️ 응?
🦋 오에도 청소년 건전 육성 조례 개정안 반대 서명을!

알고 보니 이에하라가 껴안은 사람은 타카스기가 아니라 그의 코스프레한 타케치였어. 그의 행동에 화가 잔뜩 난 이에하라는 무자비하게 때렸다고(...)😂

⚔️ ... 어이, 로리콘 자식아!
📢 로리콘이 아니라 페미니스입니다만.
⚔️ 네놈은 죽어도 마땅하다. 사라져라.
📢 이, 이에하라 상.
🔫 타케치 선배, 자업자득임다. 저번에도 그랬으면서.


17. 타카스기가 보이면 달려가 뒤에서 껴안는 이에하라. 자주 하는 행동이라 그도, 주위에 있는 사람들도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어. 또 시작이구나. 하겠지. 지금은 익숙한 모습이라 보고도 놀라진 않지만 처음으로 그녀가 타카스기를 껴안았을 때, 그 모습을 본 사람들은 전부 굳었다는 사실! 어느 누가, 귀병대 총독을 스스럼없이 안는다는 말인가. 생각조차 하지 않았던,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생겼기에 대원들은 순간적으로 돌처럼 굳었어. 간부조도 마찬가지. 마타코는 말을 더듬었고 샤미센을 들고 있던 반사이는 바닥으로 툭 떨어트렸지. 타케치는 상황을 흥미진진하게 보고 있었어. 정작 당사자는 아무렇지 않는데. 이에하라는 생각보다 심한 반응에 이상함을 느꼈지. 다른 이한테도 하는 행동인데 왜 그렇게 놀라냐고. 그건 그렇지만... 말문이 막힌 대원들은 주춤거리다 수군거리며 자리를 떴지. 반면 마타코는 계속 말을 더듬으며 놀라고 있었다고 •••

🔫 이, 이에하라! 떨어지십쇼!!
🕶 신스케가 아무런 반응이 없다는 게 신기하오.
📢 마타코 상, 부러우면 지금 가서...
🔫 누, 누가 부럽다고 했슴까!!

참고로 이에하라는 자신과 친한 사람들을 안는 걸 좋아한다는 사실. ( ・∇・) 주로 마타코를 꽉 껴안는답니다. (🔫: 선배, 그만하십쇼!)
 
 
18. 곤히 자고 있는 타카스기의 심장 소리 듣는 이에하라. 분명 죽지 않고 곁에 있지만 잠시 눈을 돌린 사이에 사라질 것 같은 불안감에, 그가 살아있다는 걸 확인해야 안도감이 생기거든. 곁에 있다는 것도. 그가 깊은 잠에 빠진 날이면 조용하게 다가가, 가슴 쪽에 귀를 대고 쿵쿵거리며 일정한 규칙으로 뛰는 소리를 듣는 이에하라. 이상하게도 그의 심장 소리를 들으면 마음이 편안해져 기분이 좋아진다고 해. 이 행동은 타카스기가 전혀 모르고 있다는 사실. 간혹 의심은 하지만 이에하라가 잠결에 잘못 본 거 아니냐고 넘겨버려서 그는 아직까지 진실을 모른다고 •••
 
 
19. 이에하라와 타카스기가 만나지 않았더라면 어땠을까. 타카스기는 원작 그대로 살아가겠죠. 반면에 이에하라는 지금과 다른 삶을 살 것 같아요. 감정 표현은 갈수록 사라지고 미소를 지을 수 있는 날은 생기지 않겠죠. 천인이 보이면 검을 휘둘러 베고 옷에 묻은 유혈을 닦고, 이러한 일상이 반복되니까 살아갈 이유가 딱히 없다고 생각할 것 같아요. 처음에는 나라를 바꾼다, 막부를 없앤다는 커다란 목표가 있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이 길로 가는 게 맞는 걸까라는 생각도 들고(...) 
 
이렇게 보면 이에하라가 타카스기를 만난 게 살아가면서 잘한 일 중 하나이지 않을까 싶어요. 그녀의 삶이 완전히 바뀐 거니까. 누군가를 사랑하는 방법을 알고 반대로 사랑을 주는 방법도 알게 되고. 웃을 줄도 알게 되었으니. 
 
 
20. 이에하라에게 사랑이란. 제 모든 걸 바친다는 것. 그 사람을 위해서라면 목숨을 내어주는 것, 죽음에도 망설임이 없는 것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에하라는 누군가에게 빠지면 일편단심, 그 사람만 좋아하는 성격이라 다른 이는 눈에 들어오지도 않거든요. 해바라기(...)라고 할 수 있죠. 자신이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상대에게 바치고 그 사람이 행복하다면 이용 당해도 상관없는 아이예요. 헌신적인 사랑이라고 볼 수 있지만 어떻게 보면 그다지 좋은 사랑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상대가 이에하라를 포기하거나 다른 이에게 간다면 그녀가 받을 상처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크기에... 
 
 
21. 작전을 설명하는 이에하라를 조용히 바라보는 타카스기. 나름 생각한 작전을 열심히 말을 하는데 평소 같으면 옆에서 이건 아니다, 이건 좋은 것 같다며 충고를 해주지만 오늘따라 조용한 거야. 신스케, 무슨 일 있... 고개를 돌려 그와 눈이 마주치는데. 그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져 있었어. 매번 보여주는 살인 미소가 아닌 애정하는 이를 다정하게 바라보는 눈빛으로. 이때 이에하라는 타카스기의 미소를 처음 보게 됐지. 그를 본 이에하라는 순간적으로 모든 행동이 멈췄고 시끄럽게 떠들던 목소리도 나오지 않았어. 그저 타카스기를 바라보기만 했지. 저런 표정도 지을 수 있구나. ...예쁘네. 무의식에 나온 말이었어. 자신이 뱉은 말에 놀랐는지 얼른 입을 막는 이에하라. 방금 뭐라고 한 것 같은데. 응? 아무것도 아니야! 어... 할 일이 생각나서. 나중에 다시 올게! 그녀는 말을 얼버부리며 자리를 빠져나왔어. 얼굴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는 걸 알아차렸거든. 빠르게 본인의 방으로 들어가 붉게 변한 얼굴을 식히는 이에하라야. ...그 표정은 반칙 아니냐고.
 
♡ 홀로 남은 타카스기는 그 자리에 서 있었다고. 자신이 미소를 지은 걸 알아차리지 못한 모양(...)  
 
 
22. 이에하라의 소유욕은 생각보다 커요. 타카스기가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고 있으면 일부로 곁에 붙어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하고 상대를 쨰려보는 경우도 종종 있어요. 그녀의 눈빛을 본 사람은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금방 자리를 뜨죠. 타카스기는 뭐지 싶다가 옆에 있는 그녀를 보고 이유를 금방 깨달아요. 적당히 하라고 경고를 주지만 전혀 듣지 않는 이에하라 때문에 머리가 아픈 타카스기네요. 
 
⚔️ 신스케, 나 진짜 억울해! 그냥 쳐다보기만 한 거라고. ㅠㅠ
🦋 네놈의 말을 믿을 수가 있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