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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 님

12월의 이에하라와 타카스기 이야기. 우주를 돌아다니는 귀병대지만 종종 지구에 들리는 일이 있을 거예요. 이번에는 눈이 펑펑 내리는 날, 정착하게 되었죠. 우주에서는 보기 힘든 날씨이기에 이에하라는 눈을 보자마자 밖으로 나갔죠. 우와, 눈이다! 신스케, 얼른 밖으로 나와!

타카스기를 바라보며 손을 마구 흔들었어요. 그는 딱히 내켜 하지 않는 표정이었지만 그녀의 얼굴을 보니 거절을 하면 시무룩해질 게 뻔하니··· 어쩔 수 없이 이에하라 쪽으로 가겠죠. 왜 부르는 거지? 눈이 예쁘게 내리길래 같이 보면 좋을 것 같아서. 이 정도면 눈사람을 만들어도 될 것 같은데?

눈이 쌓인 쪽으로 달려가는 이에하라. 신스케, 내가 눈사람을 만들 테니까 나뭇가지 가지고 와. 그건 또 무슨 말··· 손이랑 눈을 만들어야지. 이에하라는 뭐가 그리 신이 나는지 흥얼거리며 눈사람을 만들었죠. 그 모습을 본 타카스기는 못마땅했지만 그녀의 부탁을 들어주기로 했고요. 어디선가 가지고 온 나뭇가지와 검은 돌멩이들. 그에게 건네받은 이에하라는 하나씩 배치를 하면서 눈사람을 완성시켰죠.

이렇게 하면··· 완성! 신스케, 이것 좀 봐. 잘 만들지 않았어? 뭐··· 그래도 나쁘지 않게 만든 것 같네. 그것보다 손이 빨개진 것 같은데, 얼른 들어가는 게 좋을 것 같군. 벌써? 조금만 더 있다가. 눈도 예쁘게 내리고, 귀여운 눈사람도 만들었고. 응?
 
이에하라는 손바닥 위에 작은 눈사람을 올리며 그를 바라보았죠. 다시 봐도 음, 동글동글 잘 만들었어. 신스케 것도 만들어줄까? 됐다. 손 시릴 텐데 그건 바닥에 내려놓지? 에이, 이 정도는 괜찮아. 마음에 든단 말이야. 흥, 네놈이 상관없다면. 이참에 다른 애들 것도 만들까?

이에하라는 눈을 반짝이며 좋은 생각이라는 듯, 곧바로 눈사람을 만들기 시작했어요. 아까와 똑같은 방식으로. 타카스기는 그녀를 말릴까 고민을 했지만 신이 난 표정이라 금방 생각을 접었죠. 오히려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도와주기 위해 나뭇가지와 돌을 찾으러 다니지 않을까 싶어요.

이에하라에게 잔소리도 하고 가끔 꾸중도 하지만, 마지막에는 그녀가 원하는 것들을 들어주고 도와주는 타카스기네요.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이에하라의 부탁을 들어주게 되는···. 이젠 추우니 들어가자고 했지만 이에하라의 표정을 보고선 그 마음을 접고 함께 있기로 결정했답니다.